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취재가 시작되자]KS마크 도용 중국산 유리…“전면 재시공”
2024-04-28 19:19 경제

[앵커]
부실 시공으로 붕괴 사고를 냈던 GS건설이 이번엔 서울 강남 고급 아파트에 가짜 KS마크를 부착한 중국산 유리를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채널A의 취재가 시작되자, GS건설은 관리 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문제가 된 유리를 모두 교체하기로 했습니다.

신무경 기자입니다.

[기자]
GS건설이 2021년 준공한 서울 서초구 아파트 단지입니다.

20평대 한 채가 20억 원을 훌쩍 넘는 이 단지에 설치된 일부 유리가 국산으로 둔갑한 중국산으로 드러났습니다.

세대 난간과 옥상, 연회장 등의 유리를 살펴봤더니 품질을 보증하는 한국표준 KS 마크 일부 모양이 미세하게 다릅니다.

아파트 공사 시방서에는 KS 인증 제품을 사용하게 돼 있는데 일부 중국산 유리에 위조한 KS 마크를 부착한 겁니다.

입주자들은 이 중국산 유리가 연회장부터 세대 베란다 난간까지 2500여 장이 설치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입주자들은 2월 해당 사안을 인지한 뒤 GS건설에 10여 차례 넘게 공문을 보내 사실 관계 확인과 재시공을 요구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김형섭 /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가짜 KS 인증 유리는) 떨어질 수 있어요. 깨져가지고. 그런 우려 때문에 교체해달라고 하면 답변이 없습니다."

당시 GS건설은 감리단의 승인을 받았다며 재시공을 거부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GS건설에 유리를 납품한 업체와 중국산 유리를 수입한 업체가 짜고 KS마크를 도용한 혐의로 지난해 벌금이 부과된 사실을 입주민들이 알게 됐습니다.

과거 유리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저가로 낙찰된 경쟁 업체를 추적해 경찰에 고발하면서 KS 마크 위조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GS건설은 24일 채널A 취재가 시작되자 다음날 입주민들에게 유리 전면 재시공을 약속했고, 26일에는 일부 유리가 KS가 도용된 중국산임을 확인해줬습니다.

GS건설은 "시공 전 접합유리의 시험성적서 등 품질관리 절차를 준수해 확인했으나 KS마크가 위조된 것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관리 감독과 감리가 소홀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뉴스 신무경입니다.

영상취재: 김명철 조세권
영상편집: 이혜진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