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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보다]위험천만 인증샷에…명소도 철거
2024-04-28 19:54 국제

[앵커]
SNS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인증샷은 필수가 됐습니다.

관광지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인생 사진'을 건지려다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세계를 보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한 화산.

추락해 숨진 여성을 구급 대원들이 들 것에 실어 옮깁니다.

[현지 경찰]
"오늘 아침 산에서 중국 국적 여성이 사고를 당했다는 신고가 있었습니다."

해당 여성은 푸른 화염을 내뿜는 현상, 이른바, '블루파이어' 화산으로 유명한 관광지에서 기념사진을 찍다가 75m 아래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유명 관광지를 방문했다며 촬영하는 이른바 '인증샷'을 남기겠다며 분화구 쪽으로 이동하다가 넘어지면서 변을 당한 겁니다.

목숨을 건 '인증샷 남기기'는 세계의 골칫거리가 됐습니다. 

지난해 6월 인도 뭄바이 서부 해안가에서는 30대 여성이 남편과 거센 파도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다가 파도에 휩쓸려 스무 시간 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호주의 한 대학이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인증 사진을 찍다 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14년 간 400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다발 지역으로는 인도와 미국이 꼽혔고 사망자 평균 나이는 23.5세였습니다.

이들은 추락사로 가장 많이 숨졌고 교통사고와 익사가 뒤를 이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차가 쌩쌩 달리는 충남 보령 해저터널 내부가 인증샷 성지가 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각국 지자체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인도는 일부 위험한 장소를 '인증샷 금지' 지역으로 정하고 사진 촬영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다난제이 쿨카르니 / 인도 뭄바이 경찰국 부국장]
"(인증샷으로 인한) 사고 이후 (금지 지역 지정을 위해) 뭄바이 내 위험한 장소를 조사했습니다."

후지산 촬영 명소로 유명한 일본 야마나시현의 한 마을은 관광객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사진을 촬영하자 후지산이 안 보이도록
해당 장소에 가림막을 설치할 예정입니다

'천국의 계단'으로 불리는 하와이의 '하이쿠 계단'은 출입을 통제해도 사고가 끊이지 않자 아예 철거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현장음]
"(계단 출입이) 불법이기 때문에 경찰에 잡히지 않길 바라고 있어요."

중국 허난성의 한 절벽 바위도 같은 이유로 철거 됐습니다.

하지만 물리적인 출입 통제나 폐쇄는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는 우려가 제기 됩니다.

[임명호 /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
"(확산) 속도로 보면 본인이 위험한 사진들을 SNS에 올려서 과시하고 인정하는 이런 문화들은 증가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사고 빈번 지역 방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휴대전화 경고 메시지 발신 등 구체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경고합니다.

세계를 보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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