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을 어긴 군기훈련을 지시한 혐의를 받는 중대장이 지난 21일 춘천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뉴스1)
강원경찰청 훈련병 사망사건 수사전담팀은 오늘(27일) 중대장과 부중대장을 업무상과실과 직권남용 가혹행위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달 23일 오후 4시 반쯤 신교대 연병장에서 훈련병 6명에게 규정을 위반한 채 완전군장 상태로 뜀걸음과 팔굽혀펴기를 시키는 등 가혹한 군기훈련을 시킨 혐의를 받습니다.
훈련병의 건강 상태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무리하게 군기훈련을 강행해 쓰러진 훈련병 1명을 숨지게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부중대장은 사건 전날 취침점호 이후에 떠들었단 이유로 훈련병을 군기 위반으로 적발하고 중대장에게 구두 보고 후 승인을 받고 군기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군기훈련에 앞서 부중대장이 보급품이 모두 지급되지 않은 훈련병들에게 군장의 빈 공간을 책으로 채우게 하는 방법으로 비정상적인 완전군장을 싸게 한 걸로 드러났습니다.
부중대장은 비정상적인 완전군장을 하고 총기를 휴대한 훈련병들에게 연병장 두 바퀴를 걷게 했습니다.
뒤이어 중대장이 선착순으로 연병장 한 바퀴를 뛰는 걸 시킨 후 팔굽혀펴기와 또다시 뜀걸음 세 바퀴를 뛰기를 지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훈련병 1명이 쓰러졌습니다.
중대장과 부중대장은 당시 위급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신속한 응급처치를 지체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의무대를 거쳐 민간병원으로 이송된 된 훈련병은 이틀 뒤 열사병에 의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끝내 숨졌습니다.
군으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경찰은 지난 13일 중대장과 부중대장의 첫 피의자 조사 후 닷새 만인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법원도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