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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초등 의대반 우후죽순…“유치원부터 의대 준비”
2024-07-15 19:35 사회

[앵커]
요즘 사교육 시장에선 의대 광풍이 불고 있죠.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이 중학교 수학을 배우는 이른바 '초등 의대반'이 문전성시입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 의대 증원 결정 뒤 학원가에서는 의대 입시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심지어 초등학생이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초등 의대반'까지 운영되고 있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가의 한 '초등 의대반'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과 4학년 학생이 수학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현장음]
"수학적으로 일반화를 시켜볼게요. 계수의 총합을 만들고 싶으면…"

[현장음]
"이거는 어떻게 되지? 전개 해봐. (x제곱 + 2x + 1.)"

조금 전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있는 초등 의대반 수업이 끝났는데요.

칠판에는 중학교 2학년 정규 수학교육과정 내용이 써져 있습니다.

학교 교육 과정 대비 10배 이상 빠른 수준입니다.

['초등 의대반' 2학년]
"평행사변형과 닮은꼴, 피타고라스 정리 배웠어요. 닮음이 제일 재밌어요."

과도한 선행학습이라는 지적에 학원 측은 능력에 맞는 교육 기회를 주는 거라고 반박합니다.

[황수비 / 서울 대치동 학원 원장]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수학적으로 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한 아이들은 거기에 맞게 저희가 (수업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최근 의대 증원 국면과 맞물려 '초등 의대반'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데 학원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도 치열합니다.

[서울 대치동 학원 관계자]
"테스트 비용은 현금으로 1만 원. 아무에게나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건 아니에요."

유치원부터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최경환 / 서울 대치동 학원 원장]
"유치원생 때부터 과외를 시키는데. 초등학교 저학년 때 고2~3(학년 과정)까지 해서 오는 학생들도 봤어요."

어린 학생들이 장기적으로 학원에 다닐 수 있게 선점한다는 점에서 학원은 초등 의대반 운영을 선호합니다.

의대 지역인재 선발 비율이 높아진 지방의 학원가에도 광풍이 불고 있습니다.

[세종시 '초등 의대반' 학원 설명회]
"수학 1등급이 아닌데도 의대를 갈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겁니다.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수학 하셔야 됩니다."

이러다보니 사교육비 부담은 늘어가고, 학교 수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양봉준 / 초등학교 교사]
"교과서 아래에다 숨겨놓고 몰래 몰래 (학원) 문제를 푼다든지."

현행법상 선행학습 유발 광고는 금지 대상이지만, 이마저도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신소영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학교급(초·중·고)을 넘어서는 진도에 대해서는 최소한 국가가 규제 장치를 마련해야 된다."

사교육 열풍이 선을 넘었단 지적 속에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초등 의대반' 실태 점검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PD 윤순용
영상취재 김찬우 권재우
작가 전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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