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충 방제작업을 하던 헬기가 고압전선에 걸려 추락했습니다.
혼자 타고 있던 조종사는 구사일생으로 타박상만 입었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기자]
헬기 한 대가 야산 수풀 속에 추락해 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찌그러진 헬기 문을 열기 위해 안간힘입니다.
"조금 당겨줘야지…"
오늘 오전 9시 40분쯤 경남 하동에서 해충 방제작업 중인 산림청 소속 헬기 1대가 추락했습니다.
헬기에는 조종사 1명만 타고 있었는데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45세 남성. 단순 타박상 증상"
20~30m 높이의 고압 전선에 헬기 프로펠러가 걸리면서 추락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운항 고도가 높지 않은데다 추락 속도도 빠르지 않았던 게 조종사가 무사했던 이유로 추정됩니다.
[하동군청 관계자]
"헬기 사고가 보통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이번에 (크게) 안 다치신 거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고 헬기는 프랑스 유로콥터가 2003년에 제작한 소형 헬기 AS 350(삼오공)으로, 20년 넘게 운항 중입니다.
산림청 소속 헬기 48대 중 사고 헬기를 포함해 4대가 동일기종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에는 민간 항공사가 운항하던 AS 350 헬기가 잇따라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기도 했습니다.
국토부 항공철도조사위원회는 블랙박스 등을 통해 이번 추락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