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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필라테스, 남발 자격증에…폐업 늘고, 수강생 피해도
2024-08-07 19:44 경제

[앵커]
필라테스 자격증 종류만 1300개가 넘는 것 아십니까?

'한 달이면 딴다'고 할 만큼 시험 문턱이 낮다고 하는데, 자격증 남발에 따른 폐업도 늘고 수강생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유 찬 기자가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기자]
전국에 필라테스 자격증 발급 기관은 1000곳, 자격증 종류는 1300개가 넘습니다.

누구든 필라테스 관련 협회를 만들어 한국직업능력연구원에 등록만 하면 자격증 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 필라테스 협회 운영자]
"협회 운영하는 거는 이제 자격증이 따로 필요없고, 솔직히 말해서 무분별하게 협회도 설립이 되고 자격증도 발급이 (됩니다.)"

필라테스는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숙련된 전문기술이 요구됩니다.

"라운드숄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어깨를 펴기 좋아요."

간단한 동작으로 보이지만 제 다리가 이렇게 덜덜 떨릴 정도로 만만치 않은데요.

필라테스 지도자가 되려면 제가 지금 보여드린 기구에서만 100여개, 다른 기구와 맨몸 운동을 더하면 1000개 넘는 동작을 익히고 가르칠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발행기관별로 교육과정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지도자 자격증을 따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A필라테스 센터]
"수업은 60시간 정도 되고, 선생님이 다 일러주고 이거는 중요하다 하면 그것만 다 공부해 외우면 자격증은 한 달 만에 딸 수 (있습니다.)"

속성으로 자격증 취득 후 필라테스 업체를 차렸다가 과열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폐업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한 달 반 동안의 전국 폐업 매물을 살펴보니, 필라테스 시설만 2000건이 넘었습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환불 거부 등 수강생들의 필라테스 관련 민원도 매년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문가와 필라테스 강사들은 자격증 제도 전반에 대한 점검을 요구합니다.

[정용철 / 서강대학교 스포츠심리학 교수]
"정부에서 기본 전문가 지도자가 되기 위한 어떠한 커리큘럼이나 어떤 가이드라인 같은 것들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지혜 / 15년차 필라테스 교육강사]
"(자격증) 1300여 개 저도 듣고 지금 놀랐는데, 미국 같은 경우에는 (자격증) 유효기간이 있고 그게 2년이에요."

필라테스 업계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기 전에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보입니다.

경제카메라 유 찬입니다.

연출: 박희웅 김태희
구성: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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