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에서 '갱단과의 전쟁'을 이끌어왔던 경찰청장이 헬기 추락으로 숨졌습니다.
단순한 사고사가 아닐 수도 있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이 소식은 정다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풀 속에서 추락한 헬리콥터 잔해가 보입니다.
현지시각 그제 엘살바도르 공군 헬기가 온두라스 국경 인근에서 추락했습니다.
이 사고로 마우리시오 아리아사 치카스 엘살바도르 경찰청장을 포함한 탑승자 9명이 전원 숨졌습니다.
사고 당시 이 헬기는 우리 돈 약 470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된 전 신용조합 대표를 엘살바도르로 압송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신용조합 대표도 경찰청장과 함께 숨진 채 발견 됐습니다.
치카스 경찰청장은 그동안 '갱단과의 전쟁'을 강력하게 이끌어온 인물로 평가 받았습니다.
현지에서는 이번 사건이 단순한 헬기 추락 사고가 아닐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우리시오 아리아사 치카스 / 엘살바도르 경찰청장(2년 전)]
"엘살바도르 국민들의 염원은 폭력이 없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도 성명을 통해 "단순한 사고로 간주할 수 없다"면서 "마지막까지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갱단의 계획 범죄 가능성도 제기되는 가운데 엘살바도르 정부는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고, 경위 조사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