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놀란 시민들은 여의도 국회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계엄군이 도착하기도 전이었습니다.
김세인 기자입니다.
[기자]
긴 안테나가 달린 회색 차량이 인파에 파묻혔습니다.
차량 안에는 어디론가 다급히 전화를 하는 군인이 보입니다.
국회로 진입하려던 계엄군 차량 진로를 시민들이 가로막은 겁니다.
[현장음]
"우리가 시간 끌어야 해. 오고 있어요 다들."
대한민국 육군이라고 적힌 미니버스 역시 시민들에 에워싸여 꼼짝 못합니다.
시민과 계엄군 차량 경찰이 뒤섞인 국회 앞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현장음]
"경찰 국민의 편 아니야?" "(밀지 마시라고요.)"
정문 앞에선 국회로 들여보내달라는 시민과 경찰사이의 대치와 몸싸움이 밤새 계속됐습니다.
국회 경내로 들어가겠다는 시민들을 경찰관이 끌어 안아 밖으로 내보내고, 바리케이트를 지키기 위한 경찰과 시민들의 힘겨루기도 벌어졌습니다.
[현장음]
"하지 말라고." "아 놔요"
시간이 지나 국회 앞 도로가 가득찰 만큼 시민들이 몰려오면서, 국회 정문 앞은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습니다.
[현장음]
"비상계엄 철폐하라! 비상계엄 철폐하라!"
실랑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생겨 구급차가 출동하기도 했습니다.
새벽 1시를 조금 넘어 국회에서 계엄령 해제 결의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환호성을 터뜨렸고,
[현장음]
"가결됐다" "우리가 이긴다"
대통령이 계엄령 해제를 밝힌 뒤에도 한참 동안 국회 앞을 지켰습니다.
채널A 뉴스 김세인입니다.
영상취재: 이준희 이락균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