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장원 국정원 1차장은 당일 국군방첩사령관이 체포 대상자 명단을 한 명씩 불러줬다며, 10명 넘는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한동훈 이재명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 외에 전직 대법관, 노총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임종민 기자입니다.
[기자]
"싹 다 정리하라"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홍장원 1차장은 윤 대통령의 충암고 후배인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과도 통화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밤 10시 46분쯤 1차 통화에서 여 사령관은 홍 차장에게 "우리도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고 계획에 대해 잘 알지 못 한다"고 했다고 정보위원장과의 면담에 배석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했습니다.
밤 11시가 넘은 3차 통화에서 여 사령관은 홍 차장에게 체포대상자에 대한 위치추적을 부탁했습니다.
[김병기 /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선배님 이걸 도와주세요'라면서 '체포조가 나가있는데 소재파악이 안 됩니다' 위치 추적을 해달라고 했는데, 정확한 워딩은 '검거지원을 요청한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여 사령관이 체포대상 명단을 한 명 한 명 불러줬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병기 /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사람을 보내라고 했더니. 그럴 시간이 없다, 명단을 불러 줬다고 합니다. 명단을 불러드리겠습니다. 홍 차장이 기억하는 순서입니다. 이재명, 우원식, 한동훈…"
여야 대표와 국회의장 이외에도 다수의 현역 정치인들과 김명수 전 대법원장과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 포함됐습니다.
이후 구금 계획도 설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병기 /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
"'1차, 2차 검거를 축차적으로 할 예정이며 방첩사에 있는 구금 시설에 구금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홍 차장은 이같은 계획에 대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 실제 지원에 나서지는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임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평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