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산불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돌풍을 타고 동시다발적으로 번져나가고 있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과 유명 연예인의 집도 불탔다고 합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화염에 주택이 뼈대만 남긴 채 녹아내렸습니다.
거센 바람에 불꽃이 튄 나무도 금방이라도 쓰러질듯 흔들립니다.
현지시각 그제 미국 LA의 부촌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시작된 산불은 LA 동부 패서디아부터 대표적 관광명소인 할리우드 힐스까지 7개 지역으로 동시에 퍼졌습니다.
[엘렌 리프버거 / 현지 주민]
"집이 불에 탔는지 아닌지도 모르는 상황이에요. 마을 대부분이 사라졌어요."
현지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가족이 사는 말리부 저택이 전소됐고 힐튼 그룹의 상속녀 패리스 힐튼의 집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최소 5명이 숨지고, 약 15만 명의 주민이 대피명령을 받았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마지막 이탈리아 순방도 취소하고, 캘리포니아주를 대규모 재난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우리 교민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라카나다 등 지역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대피하는 교민들도 나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디 김 / LA 거주 한인]
"정전이 돼서 불편함을 많이 겪고 있고, 시커먼 재, 하얀재들이 계속 날리고 있어서 오늘부터 저희가 마스크를 다 쓰기 시작했고요."
외교부는 현재까지 우리 교민의 인명피해는 없으며, 주LA총영사관에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편집 : 남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