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게 보낸 걸로 보이는 신년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용기백배해 싸우라는 내용이었는데, 북한군 사상자는 3천여 명에 이릅니다.
이솔 기자입니다.
[기자]
얼룩 진 종이에 파란색 손 글씨로 한글이 적혀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가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 파병된 북한군 소지품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편지로 추정되는 서한을 공개했습니다.
편지에는 "동무들의 헌신과 노고에 무슨 말을 골라 격려하고 감사를 표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또 "모두가 건강하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계속 빌고 또 빌고 있다"면서도, "부과된 군사 임무를 승리적으로 결속하는 그날까지 더욱 용기백배하여 싸워주길 바란다"고 적혀 있습니다.
메시지 작성일은 지난해 12월 31일로, 파병 장병들에 대한 김 위원장의 신년 격려 메시지로 보입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직접 썼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친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과거 공개된 김정은의 필체와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영환 / 국립통일교육원장]
"김정은의 필체는 아닙니다. 김정은의 필체는 위로 한 30도 정도로 올라가게 쓰면서, 'l 자' 밑에다가 'ㅁ 자'를 뒤쪽으로 붙이는 형식으로 쓰거든요."
워싱턴포스트도 "지휘관이 김정은의 메시지를 소리 내 읽고 누군가 받아적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