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방패에 스파게티 포크’ 英 이코노미스트 표지에 伊 분노

2022-10-21 11:29   국제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 표지(출처 : 이코노미스트 SNS)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현지시간 20일 고대 로마 여신처럼 차려입고 한 손에는 피자 모양의 방패를, 다른 한 손에는 창처럼 긴 포크에 스파게티를 둘둘 말은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의 삽화를 최신호 표지에 게재했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커버스토리로 '브리탤리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Welcome to Britaly)'라는 제목도 달았습니다.

브리탤리는 브리튼(Britain·영국)과 이탤리(Italy·이탈리아)의 합성어로 트러스 총리 집권 이후 영국이 정치와 경제 대혼란 속에 이탈리아와 같은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코노미스트 표지는 많은 이탈리아인의 분노를 가져왔습니다.

이코노미스트는 공식 트위터에서 표지에 대해 "정치적 불안정, 저성장, 채권 시장에 대한 종속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영국의 상황은 이탈리아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니고 람베르티니 주 런던 이탈리아 대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표지가 "고리타분한 클리셰에서 영감을 받은 것 같다"며 "스파게티와 피자가 세계에서 가장 선호되는 음식이긴 하지만 이탈리아가 유럽에서 두 번째로 큰 제조업 강국인 점을 반영해 다음 표지는 항공우주, 생명공학, 자동차 또는 제약 부문에서 선택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코노미스트가 비꼰 트러스 영국 총리는 취임 44일만에 사임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김재혁 기자winkj@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