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 앞에서 열린 서울시버스노조 총파업 투쟁 승리쟁취 버스노동자 결의대회에서 교섭위원들이 삭발식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시내버스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내일(28일)부터 출퇴근 대란이 우려됩니다. 노사는 막판 교섭에 나섰지만, 통상임금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27일) 서울시에 따르면 버스 노조와 사측은 올해 총 9차례의 본교섭을 벌였고, 지난달 29일 2차 조정 회의 결렬 이후에도 실무 협의를 이어왔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날 마지막 비공개 교섭으로 파업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입니다.
노조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지난해 12월 내린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판결을 근거로, 버스 기사들의 정기 상여금 역시 통상임금으로 반영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연장근로수당, 야간근로수당, 퇴직금 등이 함께 인상됩니다. 이와 함께 기본급 8.2% 인상, 운전직 호봉 상한 상향, 정년 연장, 하계 유급휴가 신설 등도 요구합니다.
반면, 사측은 대법원 판결에 따라 정기상여금을 통상임금에 반영하고 노조의 인상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경우 25%의 임금 인상 효과가 생긴다며, 통상임금 수준을 낮추기 위한 임금체계 개편을 이번 교섭에서 논의하자고 제안하고 있습니다.
준공영제를 운영하는 서울시 또한 인건비 부담이 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며 임금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노조는 이날까지 협상이 결렬될 경우 내일일 첫차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지난해에도 임금협상이 결렬되자 2012년 이후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했다가 임금 4.48% 인상 등에 합의해 11시간 만에 복귀했습니다.
파업이 이뤄질 경우 올해는 더 장기화 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서울시도 최소 3일 이상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봅니다.
올해는 다른 지자체 버스의 동시 파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한국노총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이 22개 지역별 산하 버스노조의 임단협 협상 결렬 시 내일동시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