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삶 살았던 사회복지사, 5명 생명 살리고 하늘로

2025-05-27 17:29   사회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다는 사실은 슬프지만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이 보람되고 잘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지난달 3월 22일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의 생명을 살린 이지혜(43세) 씨의 가족은 "아직 엄마를 그리워하는 8살 막내 아들이 엄마가 좋은 일을 하고 떠난 착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하길 바란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 3월 18일 집에서 의식을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지만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후 가족의 동의에 따라 심장, 폐장, 간장, 신장 양측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고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해 100여명의 환자가 기능적 장애 회복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천에서 3녀 중 장녀로 태어난 이 씨는 밝고 활동적이었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누구든 먼저 다가가 도움을 건너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이 씨는 23셀때 아버지가 뇌출혈로 세상을 떠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장애인과 어린아이를 돕는 봉사 동아리 활동을 하며 주변 사람들을 도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는 이후 회복지사 자격증을 따고 요양원을 설립할 정도로 남에게 봉사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장기기증자 이지혜 씨와 딸 이지혜 양 (사진 =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가족들은 이 씨가 생전에 어려운 사람 돕는 일을 좋아했던 만큼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가치 있는 일을 하고 떠나기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씨의 딸 이예향 씨는 "내 엄마로 함께 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좋았던 시간 추억하며 잘 살도록 하겠다"고 편지를 썼습니다.

예향씨가 마음의 편지를 전하는 영상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vm6R52LO-E



이다해 기자cando@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