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사 테크놀로지스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22일(현지 시간) 이란의 나탄즈 지하 농축 시설 위에 미국의 공습으로 인한 포탄 구덩이가 생성돼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도로 이뤄진 이란 핵 시설 폭격이 핵 개발을 수개월 지연시킬 정도의 피해만 입힌 것으로 보인다는 미 정보당국의 초기평가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란의 핵 농축 시설 등을 완전히 파괴했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주장과는 차이가 커 논란이 예상됩니다.
현지 시간 24일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A)는 이란 핵시설 3곳 타격 후 실시한 초기평가에서 미국의 공격이 핵심 시설을 파괴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DIA 관계자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의 핵심인 농축 우라늄 비축분은 파괴되지 않았고 원심분리기(핵 농축 장비)도 "대체로 온전한 상태"이며 "미국의 공격으로 이란의 핵 개발이 최대 몇 개월 지연됐다"고 말했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도 DIA 초기조사 결과, 미국의 폭격에도 이란 주요 핵시설 지하건물은 붕괴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도 이란 핵 개발은 불과 6개월 미만으로 지연됐다고 보고서는 평가했습니다. 공습 직전 이란이 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옮겨, 핵 물질이 거의 파괴되지 않았다고 본 겁니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이란이 소규모 비밀 핵 시설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고, DIA는 우라늄 비축량의 일부가 해당 시설로 옮겨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습니다.
백악관은 DIA 초기평가 보고서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잘못된 평가라고 혹평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러한 평가에 대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이러한 이른바 평가보고서가 유출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을 깎아내리고, 이란 핵 프로그램을 말소하기 위해 완벽하게 제거 작전을 수행한 용감한 전투기 조종사들의 공로를 폄하하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