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도착했다더니 김포?…승객 분통

2025-08-14 19:18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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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도착지가 바뀐 것도 당황스러운데 승무원도 허둥지둥, 잘못된 안내 방송까지 나오면 어떨까요.

어제 인천으로 향하던 여객기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장호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좌석에 앉아 기내 방송에 귀를 기울이는 승객들.

비상착륙 했다는 내용이 흘러나오자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현장음]
"김포공항에서 착륙은 비상상황으로 인한 착륙이므로 기장님께서 인천공항으로 비행을 확인 중에 있습니다."

어제 말레이시아에서 인천으로 향하던 에어아시아 여객기가 비행 도중 김포공항으로 회항했습니다.

당시 기상상황이 악화돼 인천 상공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니 연료 부족으로 급유를 위해 김포공항에 착륙한 겁니다.

비행기는 예정보다 3시간이 지난 오후 11시쯤에야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김포에서 인천으로 향할 때도 승객 불안은 계속 됐습니다.

이미 기내는 공포에 질린 어린아이들의 울음 소리로 가득했던 상황.

[현장음]
"집에 가자"

[현장음]
"이거 떨어지면 안되잖아"

승객들은 목적지 변경에 대한 사전 설명도 없었고, 아예 잘못된 방송이 나왔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승무원들도 당황한 나머지 승객에게 김포공항이냐고 되물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탑승 승객은"인천공항에 도착했다는 방송이 나와  짐을 챙기는 데 김포공항이었다"며 "아이도 두려움에 울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전했습니다.

에어아시아 측은 "기장은 표준 운항 절차에 따라 조치했다"며 "비상 상황이 아닌 안전 운항 조치의 일환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채널에이 뉴스 장호림입니다.

영상편집: 남은주

장호림 기자holic@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