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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군대판 기생충…15개월 ‘무단 거주’

2025-08-14 19:41 사회

[앵커]
영화 '기생충'에서 벌어진 일과 비슷한 일이 군대 내에서 발생했습니다.

육군 한 군무원이15개월 동안 부대 내 사무실에서 잠도 자고, 빨래도 하며 무단으로 거주하다가 적발됐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그랬다는데 부대도 관리가 부실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솔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의 육군 예비군 훈련대에서 근무하는 30대 군무원 A 씨가 부대 내 사무실에서 몰래 생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부텁니다.

동료들이 퇴근하면 사무실 소파나 테이블 위에서 잠을 자고 의자에 빨래를 널어두는 등 업무 공간을 사실상 '내 집'처럼 사용했습니다.

부대 특성상 예비군 훈련이 끝나면 병력이 거의 상주하지 않아 손쉽게 사람들의 눈을 피할 수 있었던 겁니다.

"군인이나 군무원은 사적인 용도로 군사 시설을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한 국방부 '부대관리훈령' 위반입니다. 

부대 측은 이런 사실을 알고도 "사무실에서 자지 말라"는 구두 경고만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의 무단 거주 생활은 올해 4월 군무원 독신 숙소를 배정 받기 전까지 무려 15개월이나 이어졌습니다.

육군은 두 달 뒤인 올해 6월 A 씨에 대한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사단 법무실은 A 씨가 무단으로 군사 시설을 사용한 것과 함께 초과 근무 수당을 부당하게 받았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가정형편이 어려워서 부대에 머물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부대도 군부대 관리가 부실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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