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수주 가능 20기…한수원 “한미 원전 협력”

2025-08-20 19:35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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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6조 원 규모의 체코 원전 수주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미국 원전 기업 웨스팅하우스와 50년 간 불공정 계약을 맺었단 의혹에 이어 북미와 유럽 시장을 포기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는데요.

민주당은 사실상 노예계약이라며 국정조사까지 예고했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작년 7월, 한수원이 체코 원전 우선협상자가 되자 미국 원전기업 웨스팅하우스는 자사 기술을 이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합니다.

양측은 올해 1월 비밀 유지를 전제로 합의했는데 뒤늦게 알려진 합의문이 논란입니다.

원전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합의문에서 북미 시장과 체코를 제외한 유럽 신규 원전은 수주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입찰조차 할 수 없게 된 신규 원전은 미국 20기와 유럽연합 42기를 포함해 총 86기로, 전 세계 신규 원전의 약 24%에 이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나마 수주가 가능한 건 중동과 동남아, 튀르키예, 남미의 20기 정도.

우리가 알아서 포기한 신규 원전 물량의 4분의 1도 되지 않습니다. 

실제 한수원은 스웨덴과 네덜란드·폴란드 진출을 연이어 접었습니다.

[정진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어제)]
"폴란드 원전 사업에서 철수할 거냐고요."

[황주호 /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어제)]
"일단 철수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50년 동안 원전 1기를 수출할 때마다 웨스팅하우스에 주기로 한 1조 원 이상의 로열티도 논란입니다.

[정용훈 / 카이스트 원자력양자공학과 교수]
"합의가 있었던 것하고 없었던 것하고 비교를 해라, 그러면 없었던 게 훨씬 나은 거죠."

한수원 안팎에선 공급망과 시공능력이 없는 웨스팅하우스가 해외 진출 파트너로 결국 한국을 선택할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옵니다.

그렇더라도 주도권은 미국이 쥘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여당은 "매국적 합의"로 규정하고 국정조사 추진을 예고했습니다.

채널A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정승호
영상편집: 조성빈

안건우 기자srv1954@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