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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카메라]태권도장에서 학습지 풀고 밥 먹는다?…예체능 학원의 이유있는 ‘변신’

2025-08-20 19:39 경제

[앵커]
저출생 여파로 아이들이 줄면서 문 닫는 태권도장과 피아노 학원이 늘고 있는데요.

위기의 예체능학원들이 ‘올인원’ 육아시설로 돌파구를 찾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들을 위해 돌봄과 놀이, 외국어 교육까지 한꺼번에 제공하는 건데요.

예체능학원의 변신을 경제카메라 배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평일 이른 아침, 한 태권도장 안.

기합 소리는 들리지 않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은 학습지 풀이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현장음]
"잘하는데? 빨라졌어."

점심을 제공하지 않는 방학 돌봄교실과 달리 태권도장에서는 아이들의 점심도 챙겨주고 양치까지 지도합니다.

다양한 놀이 활동도 즐기는데 이 모든 과정들은 SNS와 커뮤니티에 업로드됩니다.

저출생으로 학령 인구가 줄면서 태권도장의 폐업이 늘자, 생존을 위해 더 이상 무술 교육만 고집하지 않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맞벌이 가정이 늘고,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지면서 태권도장의 변신은 더 빨라지고 있습니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가정만 놓고 보면, 열 가구 중 여섯 가구가 맞벌이로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

아이를 집에 혼자 두는 일이 잦아지다 보니, 예체능 학원이 돌봄 기관 역할까지 맡게 되는 등 기능이 더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달라진 태권도장은 특히 맞벌이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최선미 / 인천 미추홀구]
"방학을 해서 회사에 휴가를 내야 되나 막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돌봄 교실을 해 주신다고 그래서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다른 예체능 학원들 역시 비슷한 상황입니다.

한 피아노 학원에선 보드게임과 카드놀이가 한창입니다.

악기를 가르치는 정규수업이 끝난 뒤에도 보호자가 퇴근해 데리러 올 때까지 아이들을 돌보는 겁니다.

[황지원 / 경북 클랑음악학원 원장]
"그림을 그려주거나 아니면 색종이도 접기도 하고 아니면 숨바꼭질도 하고 있고. 다른 학원에서 안 된다 해서 저희 학원으로 많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농구 학원에서는 슛 연습부터 드리블까지 외국인 코치가 영어로만 학생들에게 설명합니다.

공을 넘겨라, 점프를 해라 등 기본적인 회화들도 전부 영어입니다.

[현장음]
"준비. 시작!"

농구 뿐 아니라 영어도 함께 배울 수 있는 겁니다.

단순히 예체능을 가르치는 곳을 넘어 돌봄과 놀이, 외국어 교육까지.

예체능 학원들이 '올인원' 육아시설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경제카메라 배정현입니다.

연출 : 박희웅 이유니
구성 : 강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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