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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내기도 못해” 가뭄 비상…속 타는 농민
2017-05-19 19:49 뉴스A

이런 때이른 더위에 지독한 가뭄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중부 지방의 일부 저수지는 바닥을 드러냈고, 충남 보령댐의 물 높이는 만들어진 뒤 가장 낮은 곳까지 떨어졌습니다.

김태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몇 가닥 물줄기만 남은 강의 상류.

광활한 모래밭으로 변한 곳에 얕은 웅덩이만 서너 개 남았고 댐 공사로 수몰됐던 마을 흔적까지 드러났습니다.

충남 서북부지역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던 보령댐이 흙빛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김태영 기자]
"보령댐 상류지역입니다. 물은 저 멀리서야 겨우 흔적이 보이는데요. 원래 잠겨 있어야 할 도로는 훤히 드러났습니다. 사방은 온통 풀밭입니다.

바닥을 내려가보면 살짝만 비벼도 먼지가 풀풀 날리고 거북이등처럼 쩍쩍 갈라졌습니다."

20년 전 완공된 보령댐의 현재 저수율은 역대 최저치인 11.1% 수준.

논에는 물 대신 마른 흙만 가득합니다.

모내기는 시작도 못했고 때를 놓친 모판은 썩기 직전입니다.

[유동문 / 충남 부여군]
(노랗네요.) 그러면 이게 조금 더하면 썩어요. (못 쓰고 그러면) 그렇죠. 못 쓰죠 (다 버려야 돼요) 네.

물보다 흙바닥이 더 많이 보이는 저수지.

쩍 갈라진 바닥에는 잡초 조차 사라졌습니다.

물고기 사냥을 포기한 새 한마리는 허망한 듯 앉아있습니다.

어렵게 논에 물을 대 모내기를 끝낸 농부들은 벼가 뿌리 내리는 2주 동안 현재 수위를 유지할지 걱정입니다.

[김임섭 / 경기 안성시]
"모를 심었어도 앞으로 계속 물이 필요한데 이 저수지에 물은 없고 그래서 큰 걱정이에요."

지독한 봄가뭄에 전국의 논이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경북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이 가뭄 상태.

특히 충청권과 경기 등 중부지방은 상태가 더 심각합니다.

때이른 무더위에 가뭄까지 이어지면서 농민들의 속도 타들어갑니다.

채널A 뉴스 김태영입니다.

live@donga.com
영상취재:박영래 박재덕
영상편집:김종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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