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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에 서식지 잃었다…‘꽁꽁’ 숨은 맹꽁이
2017-06-24 19:21 뉴스A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도 가뭄 속에 서식지를 잃고 있습니다.

청정 습지에 번식하던 맹꽁이들이 알을 낳아야 하는 물 웅덩이를 못 찾고 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맹꽁이의 서식지로 유명한 달성 습지.

여름철마다 우렁찬 울음소리가 울려퍼졌던 이곳이 침묵에 빠졌습니다.

맹꽁이 이동을 위해 보행에 주의해달라는 안내판만 덩그러니 걸려있습니다.

[김민규 / 인근 주민]
"옛날에는 많이 보였는데 지금은 잘 안 보이고 거의 없는 것 같아요"

[배유미 기자]
"3년 전만 해도 이맘때쯤 산란지인 물 웅덩이를 찾는 맹꽁이들로 발디딜 틈 없었던 산책로입니다. 올해는 건조한 흙먼지만 날리고 있습니다."

맹꽁이는 장마철 물웅덩이가 생겨야 알을 낳는데, 가뭄 속에 산란지를 찾지 못하는 것.

서늘한 곳을 좋아하는 맹꽁이들이 땅 속 깊이 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석윤복 / 달성습지생태학교 운영위원장]
"올해 딱 3마리 봤어요. 2014년, 15년, 16년까지 마른장마라고 해서 맹꽁이가 아주 소량 번식했고"

지난 달부터 오늘까지 대구지역에 내린 비는 40mm 정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2종인 맹꽁이가 아예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내일 단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지만, 맹꽁이가 번식하기 위해선 2백mm 정도의 큰 비가 달성습지에 쏟아져야 합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배유미기자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박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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