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현장출동]낚싯배에 뻥 뚫린 원전 앞바다
2017-11-14 11:20 사회

원자력발전소 시설 주변은 보안상의 이유로 일반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곳이죠.

그런데 낚시꾼들은 아무런 제지 없이 원전 앞바다를 제 집 드나들 듯이 접근하고 있는데요, 해경이나 원전 측의 특별한 제지도 없다고 합니다.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얘기 들어봅니다.

정용진 기자! 

[질문1]지금 정 기자 뒤로 보이는 곳이 원자력 발전소 인가요?

[리포트]
네. 그렇습니다.

부산 기장군 월내항 방파제에 나와 있는데요, 고리 원자력 발전소에서 1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저 멀리 보이는 시설이 바로 고리 원전 1호기입니다.

고리원전에는 원자력 발전 시설 6개가 있는데요.

지난 6월 1호기가 작동을 중지 해 지금은 5기가 가동을 하고 있습니다.

[질문2]국가 보안구역인 원전 시설에 육상으로 접근하려면 철저한 제지를 받는 바다 쪽은 뻥 뚫려있다고요?

네, 일반인들이 육상으로 원자력발전소 접근하려면 개인 신분 확인 절차를 철저히 거쳐야 합니다. 안전사고와 테러를 방지하기 위해 보안 시설로 지정됐습니다.

그런데 일부 낚시꾼들은 아무런 제지 없이 바다를 통해 원전 가까이 다가가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특히 낚시꾼들이 더 많이 북적입니다.

지난 주말 배를 타고 원전 앞바다 주변을 둘러봤는데요,

낚시배 대여섯척이 원전 앞에 설치된 거품 방지막에 배를 정박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어촌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낚시꾼 20~30명이 주말에 찾는다고 하는데요

설명 들어 보시죠.

[마을 관계자]
여기는 (따뜻한)물이 나오니깐....배에 5~6명씩 타고 5~6척씩 다른 곳에서도 오고 다 옵니다.

[질문3]마을 사람들 설명대로 원전에선 냉각수들이 배출되죠. 이 때문에 물고기가 많이 잡히는건가요?

네, 원전 가동 과정에서 뜨거워진 설비들을 냉각하기 위해선 바닷물이 필요한데요,

데워진 냉각수들은 원전 앞바다로 배출됩니다.

찬물과 따뜻한 물이 뒤섞이는 곳에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몰립니다.

저희가 취재 나갔을 때도 돔과 놀래미 등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잡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원전 근처는 낚시꾼들에겐 이미 명당으로 알려진 지 오랩니다.

[질문4]그런데 조금전 원전은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다고 했는데 그럼 낚시도 불법 아닌가요?

고리 원전은 반경 560미터는 방재시설로 지정돼 있습니다.

일반인의 접근을 막기 위해 해상에도 부표가 설치돼 있는데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원전측도 적극적으로 낚시꾼들의 접근을 막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원전측은 해경에 낚싯배의 접근 제한을 요청했는데요.

해경 역시 처벌 규정이 없다는 이유로 손을 쓰지 못하고 있습니다.

해경 측 설명 들어 보겠습니다.

[해경관계자]
(한수원이)자기들이 해야 되는데 실질적으로 단속이 안되거든요. 단속 할 수도 없고…

[질문5]그럼 낚싯배 접근을 막을 방법이 없는 건가요?

현재로선 그렇습니다. 바다로 접근하는 배를 막기 위해선 해상에 울타리를 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원전 내부에서도 지도선을 띄우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했지만, 내부 규정이 없어 현재 논의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해상으로 원전에 접근하는 것을 막도록 테러방지법 개정도 요청했습니다.

또 낚싯배의 접근을 막기 위해 기장군청과 낚시금지 구역 지정을 위한 협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고리 원전 인근 월내항에서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중계PD : 이근두
영상취재 : 한일웅 김용균
중계기술 : 최만근 이창휘 김남준 윤동석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