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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출동]불 나면 손 못 쓰는 종로 달방촌
2018-01-23 10:46 뉴스A 라이브

무고한 시민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종로 여관 방화 사건이 일어난 지 오늘로 3일 째입니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화재 현장 주변에는 여전히 사고가 반복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합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은후 기자!

종로 여관 방화 사건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희생자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면서요. 화재 현장 지금 모습은 어떤가요

[리포트]
종로 여관 방화 사건 현장에 나와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폐허가 되다시피 한 여관건물 앞에는 이렇게 사람들이 두고 간 국화꽃이 놓여있는데요,

숨진 '세 모녀'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조문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중학생 초등학생 두 딸을 데리고 4년 만에 가족여행에 나선 30대 어머니가 숙박료를 아끼려고 이곳에 묵었다 변을 당한 겁니다.

[질문] 이번에 불이 난 지역은 화재 위험이 큰 곳이었다면서요?

지금 보시는 이곳엔 원래 방범창 살이 설치돼 있었습니다.

좀도둑이 많다 보니까 1층에만 설치한 것인데, 그러다 보니 불이 나면 창문으로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았던 겁니다.

인근을 둘러보면 대부분 건물 1층에는 이 같은 방범창 살이 처져 있었습니다.

또 대형소방차 폭은 대략 2m 50cm가 넘는데, 소방차 진입이 어려울 정도로 골목이 좁습니다.

바로 건너편 골목은 이곳보다 더 좁은데, 낡은 여관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보니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여관도 거의 없습니다.

대부분 저층 건물에 지어진 지 오래돼 스프링클러 설치 대상에서 제외된 겁니다.

화재경보기가 있다고는 하지만 작동이 안 되는 것도 많습니다.

불이 난 이 여관도 경보기는 울리지 않았습니다.

제가 본 인근의 다른 여관은 불법 증축까지 돼 있었는데, 비상시에 대피할 수 있는 탈출구가 아예 사라진 겁니다.

[질문]
'달방'이라는 것도 문제라면서요?

사상자 10명 중 3명이 '달방'에 살고 있었습니다.

'달방'은 다달이 40만 원 정도의 돈을 내고 장기 투숙하는 여관방인데요,

보증금이 없고 수도세, 전기세를 내지 않아도 돼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주로 거주합니다.

안에서 주로 부탄가스로 밥을 해먹다 보니 불이 나면 사고를 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 화재에서도 부탄가스가 터지는 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들렸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밀린 월세를 내지 않고 도망가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여관주인이 비상구를 아예 닫아놓는 경우도 많다고 합니다.

생명길인 비상구가 무용지물인 셈입니다.

[질문]
대책이 있을까요?

우선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수도관 구조 자체를 바꿔야 하는데 이렇게 낡은 건물이 밀집된 곳은 아무래도 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이 때문에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예산을 지원하거나,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골목길 등 사각지대의 화재 진압이 가능한 장비 개발도 필요합니다.

또 건물의 비상구 개폐와 불법 증축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종로 여관 화재 현장에서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lephant@donga.com

중계PD : 이근두
영상취재 : 이준희 김찬우
중계기술 : 박성열 이창휘 김남준 윤동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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