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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철의 시선]정상회담, 모두 이기는 길
2018-04-25 11:50 뉴스A 라이브

[리포트]
이산가족의 아픔을 표현한 이 노래가 발표된 게 1983년이었습니다. 벌써 35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제는 잃어버린 65년이 되었습니다.
 
1953년 7월 27일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유엔군과 공산군 대표가 만납니다.

서로 악수도 인사도 없이 무표정하고 차가운 얼굴로 마주한 대표들. 단, 12분 만에 서명하고 목례도 없이 발길을 돌려버립니다.

이것이 바로 정전협정이죠. 6.25 전쟁 발발 3년 1개월, 날수로는 1129일 만이었습니다.

이렇게 긴 수명을 지닌 협정이 될지 그 때는 몰랐을 겁니다.

12분 보다 어이없는 건 높이 5㎝의 콘크리트 경계석입니다. 정전협정 이후 그려진 군사분계선입니다. 철조망도, 벽도 아닌 성인 발목 높이의 시멘트 턱에 불과하지만 65년간 남과 북을 갈라놓았습니다.

이틀 후면, 이런 정전협정의 현장에서 남과 북의 종전선언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협상가(The Negotiator)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지 아시아판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자신보다 상대방에게 공을 돌려서, 원하는 걸 크게 얻어내는 스타일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남북 대화 성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은 매우 크다고 생각합니다."

시도 때도 없이 미사일 쏘고, 핵실험으로 전세계를 긴장시켰던 김정은. 갑작스런 평화공세만 봐도 참 즉흥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올해 신년사)]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북남 관계를 개선하며 자주 통일의 돌파구를 열기 위한 결정적인 대책을 세워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스타일은 정반대지만, 결론은 하나, 평화였으면 좋겠습니다.

고려시대 협상가로 유명한 서희. 거란이 80만 대군을 이끌고 침입했을 때 적장 소손녕과 담판을 벌여 싸우지 않고 강동 6주를 얻어 낸 인물입니다.

전쟁 영웅은 많지만 전쟁을 미리 막아낸 외교 영웅은 찾아보기 힘들죠. 서희는 칼보다 무서운 혀를 가진 영웅이었던 셈입니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

전쟁이 승자와 패자로 나뉘는 '제로섬 게임'이라면, 외교는 둘 다 이길 수 있는 '윈·윈 게임'이 될 수 있습니다. 정상회담, 모두 이기는 길

곧 협상 테이블에 안게 될 남북 정상. 잃어버린 65년은 그만큼으로 족합니다. 분단의 상처를 씻고 함께 이기는 협상을 기대하겠습니다.

1178km, 한반도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의 거리입니다.

평양 공연에 다녀온 윤도현 밴드의 1178 들으시면서 천상철의 시선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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