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과 MBC간의 갈등이 용산시대의 상징인 대통령 출근길 문답까지 멈춰 세웠습니다.
대통령실은 61번 진행됐던 문답을 무기한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불미스러운 일에 대한 재발방지책이 마련되면 재개한다고 합니다.
최선 기자입니다.
[기자]
대통령실이 오늘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출근길 문답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한 근본적인 재발방지 방안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출근길 문답 (지난 18일)]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그런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MBC 기자 (지난 18일)]
"MBC가 뭐가 악의적이라고 했다는 거죠? 뭐가 악의적이에요?"
대통령실은 재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는데,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MBC 출입기자에 대한 징계 등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헌법 수호자인 대통령에게 물을 질문이 아닌 주주총회 방해꾼 수준을 보인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을 '용산시대'의 대표적 소통 방법이라고 강조해왔는데 기로에 선 것입니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 (지난 8월)]
"(출근길 문답을) 당장 그만두라는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마는 그건 제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긴 가장 중요한 이유이고…"
기자들이 출근길 문답을 하던 대통령실 청사 1층 현관과 기자실 사이에는 가벽도 설치됐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출근길 문답 중단과는 무관하게 외빈 방문과 대통령 비공개 일정 등 경호와 보안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 간사단은 대통령실의 MBC 기자 징계 요청에 대해 의견을 내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특정 언론과 대통령실의 대결 구도로 취재 제한을 받는 상황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는 뜻은 대통령실에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영상취재: 한규성 조승현
영상편집: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