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때문에 이웃 간 흉기를 휘두르는 사건이 또 일어났습니다.
윗집에 들어가 흉기를 휘둘러 이웃을 다치게 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는데, 경찰이 2시간 조사를 하고 풀어줬습니다.
피해자 가족은 보복범죄를 당할까 떨고 있습니다.
서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아파트 단지로 구급차와 경찰차가 차례로 들어갑니다.
"옆집과 아랫층이 싸움이 났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건 어제 오후 5시 50분쯤.
층간소음을 이유로 아랫층에 살던 30대 남성이 위층을 찾아가 위협한 겁니다.
[피해 가족]
"소리가 시끄럽다 그러면서 문을 열어달라는 거야. 너무너무 시끄럽지 않냐 이러면서 저희한테 다짜고짜 화를 내면서…."
윗집에는 70대 부부가 살고 있는데,
당시 딸과 사위가 생후 25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방문해 함께 식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아랫층 남성은 부엌에 있던 흉기를 집어들고 가족들에게 휘둘렀습니다.
[피해 가족]
"너네 다 죽여버린다고 그러면서 막 들이대니까…우당탕탕 소리 나면서 저희 엄마 거의 목까지 (흉기를) 들이대고 밀치고."
70대 할아버지는 남성과 다투는 과정에서 머리와 가슴에 타박상을 입었습니다.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층간소음을 항의하러 올라갔는데, 할아버지가 때려서 흉기를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위협에 대한 정당방위였다고 반박했습니다.
남성이 경찰 조사를 받고 2시간 만에 풀려나자, 가족들은 보복 범죄를 당할까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피해 가족]
"바로 밑에 집이잖아요. 엘리베이터는 한 대밖에 없어요. 당연히 마주치겠죠. 너무 무서워서…."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다른 이웃 주민의 중재로 남성이 현장에서 벗어나 있어서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특수폭행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다음주 중 70대 부부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서주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근목
영상편집 :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