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우리 공군의 KF-16 전투기 1대가 야산으로 추락했습니다.
조종사와 민간 피해는 없었지만, 같은 기종 130여 대의 비행이 금지됐는데요.
공군 주력 전투기의 발이 묶이면서 오늘부터 실시하려던 대규모 공중훈련도 연기됐습니다.
김재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운 숲속 손전등 불빛이 닿은 나뭇가지 사이에 낙하산이 걸려 있습니다.
공군 19전투비행단 소속 KF-16C 전투기 한 대가 추락한 건 어제 저녁 8시 5분쯤.
경기도 양평군의 산악지역 상공 비행 중 원인 모를 엔진 이상이 생긴 겁니다.
속도가 줄어들며 활공하던 전투기에서 조종사는 비상 탈출에 성공했지만, 전투기는 그대로 산으로 추락했습니다.
나뭇가지에 걸린 낙하산에 매달려있던 조종사는 구조됐고 건강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민간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은 정확한 사고 원인 파악에 나섰습니다.
특히 사고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동일 기종인 KF-16 전투기 130여 대는 훈련 등에 참가하지 못합니다.
공대지, 공대공, 공대함 등 다방면의 전투 능력을 보유하며 우리 공군 전체 400여 대 전투기 중 30% 이상의 전력을 차지하는 주력 전투기가 당분간 일선에서 배제되는 셈입니다.
[최윤석 / 공군 서울공보팀장]
"전체적으로 항공기 안전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고요. (비행) 중지가 뒤따르게 될 텐데, 비상 대기 임무에는 투입할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오늘부터 적 공중전력의 대량 기습 침투 상황을 가정해 실시할 예정이던 대규모 공중종합훈련인 '소링이글' 훈련도 잠정 연기됐습니다.
가뜩이나 F-4, F-5 등 노후 전투기 교체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주력 전투기 KF-16의 비행 중단까지 겹치며 대북 억제력의 위협 요소가 늘어났습니다.
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
그래픽 : 윤승희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