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같은 부대에서 또 두루미를 발령할뻔한 상황이 있었던 걸로 알려집니다. 두루미가 뭐길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합니다. 두루미는 왜 두루미일까요?
사진1 =KFN 국방뉴스두루미는 무인기 대응 최고 수준 작전…2015년 도입
적의 국지도발과 같은 비상 상황에서 작전 경보가 발령됩니다. 보통 두루미, 고슴도치 같은 동물 또는 자연물의 이름이 붙습니다. 보안을 유지하기 쉽고, 전투에 임하는 병사들이 한 번에 어떤 성격의 작전인지를 빠르게 인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루미’는 북한의 무인기 침투에 대비한 작전수행체계입니다. 두루미가 발령되면 언제라도 해당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도록 방공포 등 인근 방공 전력이 총동원됩니다. 군 당국은 미확인 비행물체가 포착되면 탐지▶식별▶추진▶차단‧격추 등 단계적으로 대응하는데요. 열상감시장비(TOD)에 사전 승인 받지 않은 무인기가 포착되면, 준비 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합니다. 목표는 조기에 항적을 격멸하는 등 빠른 작전 종료입니다.
두루미란 이름의 유래는 겨울 철새 두루미의 특성 때문으로 해석됩니다. 북만주 등에 번식하다가 겨울에 남쪽으로 날아오는데, 북측에서 무인기가 넘어오는 걸 연상케하죠. 최고 수준의 대북 방공작전 태세입니다. 두루미가 발령되면 단순 경계 강화를 넘어 방공포 등 화력자산을 실제 격추 가능 상태로 준비합니다. 그런 만큼 아군이나 동맹국 무인기에 두루미를 발령한다는 건 중대한 실책입니다.
엄효식 전 합참 공보실장은 "순간적으로 판단을 잘못하면 예하부대에서 많은 병력과 장비가 낭비되고 장병들에게 심리적으로 부담을 준다"며 "매우 신중하게 정확한 정보에 기반해 발령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사진2=KFN 국방뉴스두루미는 2014년 경기 파주와 백령도 일대에 북한 무인기가 떨어진 이후 필요성이 제기됐고, 다음해 도입됐습니다. 두루미 발령을 늦게 해서 논란이 된 사건도 있었습니다. 2022년, 북한 무인기가 레이더에 포착됐는데 두루미는 1시간반이 지나서야 발령된겁니다. 이미 무인기가 비행금지구역을 침범하는 등 서울 상공을 가로지른 뒤였습니다.
고슴도치와의 차이점? 지상 위협에는 '진돗개'
두루미가 무인기 대응 경보라면, 고슴도치는 전투기 등 유인기에 대응하는 경보입니다. 방공포 포신이 하늘을 향해 세워지는 모습이 마치 고슴도치가 가시를 세운 모습과 유사해 붙은 이름입니다. 고슴도치가 발령되면 항공기 이동방향과 속도, 위치에 따라 대공감시 강화▶고슴도치 준비▶고슴도치 실시 순으로 격상됩니다.
미상의 비행체가 포착됐는데 유인기인지, 무인기인지 식별이 안 됐다면 고슴도치부터 발령합니다. 유인기 대응이 더 어렵기 때문에 일단 고슴도치를 발령하고, 이후 무인기로 식별이 되면 두루미를 추가 발령하는 식입니다.
공중이 아닌 지상에서 일어나는 위협에는 국군 최고경계태세, 진돗개가 발령됩니다. 두루미와 고슴도치는 준비 단계가 있지만, 진돗개는 하나-둘-셋 3단계로 구성됩니다. ‘진돗개 셋’은 평시 상태, ‘진돗개 하나’는 최고 수준의 비상 경계 태세로 수색이나 소탕 작전을 전개하는 단계입니다. 이외에도 방어준비태세 데프콘(5단계), 정보감시태세 워치콘(5단계), 정보작전 방호태세 인프콘(5단계) 등이 있습니다.

전민영 기자 [pencak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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