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현장카메라가 담아온 버려진 양심들을 쫓아가 보겠습니다.
서울을 가로지르는 강변북로와 올림픽대로 옆이 어쩌다 이런 쓰레기장이 됐을까요.
보는 사람 없겠지, 싶어 차창 밖으로 내던진 비양심의 흔적들, 김채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진짜 별게 다 튀어나올 겁니다.
캐리어.
개사료.
작업화.
보냉백
옥수수껍질.
맥락도 패턴도 없습니다.
[기자]
"생수통 같은데 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버릴 수 있는 건 다 버렸습니다.
이건 사실 좀 힘들었습니다.
[기자]
"아주 꽝꽝 묶어놨네."
도대체 어디서 먹었길래, 여기다 버렸을까요.
[기자]
"단무지 나오고. 어후 안에 음식물까지 냄새 장난 아니에요. 여기 안에 구더기 끓고 있어요."
여긴 자동차전용 도로입니다.
보행자 없는 곳입니다.
보는 눈 없다 싶으니 그냥 냅다 버립니다.
[현장음]
<꽁초 같은 거 버리셨더라고요. 버리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남들 다 버리는 거"
<남들이 다 버려도 사장님이 하시면 안 되는 거 아닐까요?>
"…"
<담배꽁초 가져가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
[트럭 운전기사]
"집에서 버려야지 이런 데다 버리면 누가 치워야 하잖아. 누가 치워도 치워야지"
그걸 치우는데 세금이 듭니다.
5년 동안 쓴 돈이 2억 원입니다.
서울에서만 수거한 양이 825톤입니다.
70kg 성인 남자 1만1800명 무게입니다.
[현장음]
<그럼 이게 지금 연휴 동안 다 쌓인 거네요?>
"그렇죠"
[서울시설공단 작업자]
"야채 파시는 분들이 간혹 가다가 마대째로 몇 마대씩 놓고 가기도 하고. 음식물 쓰레기 값이 많이 나오니까 여기다 버리면 돈이 따로 안 드니까."
이런 것까지 치워야 합니다.
[현장음]
<아유, 대변이네요.>
"이거 덮어 놓고 막 다 간 거예요."
생각해 보면 이것도 쓰레기만큼 많았습니다.
급했을 수 있지만 많아도 너무 많았습니다.
쓰레기 버려진 곳 위에 줄줄이 노상방뇨입니다.
그렇게 자동차도로에서 오만 것이 뒤섞입니다.
[현장음]
"여기 들어오니까 소변 냄새가 갑자기 확 나요."
달리는 중에도 내던집니다.
창문 밖으로 비닐봉지가 날아갑니다.
서울시가 이런 영상 제보받습니다.
도로 위에 무단 투기하는 사람 신고하면 포상금 줍니다.
건당 1만 원입니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
<갑자기 궁금해 가지고 이게 건당 포상금이잖아요>
"네. 건당 1만 원씩…"
<만약에 100건을 신고했다 이러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저희가 지급을 합니다. 거기에 맞춰서. 100만 원을 지급을 합니다."
그냥 보면 깨끗하다 싶을 수 있습니다.
한 발짝 가까이 가야 보이는 겁니다.
[현장음]
"와 페트병이 진짜 한 10개 넘게 있는 것 같아요 여기에만."
버리고는 싶고 들키기는 싫은 고약한 심보의 흔적들.
이 배수로를 가득 메운 건 그 민낯이 아닐까요.
[현장음]
"이렇게 10분밖에 쓰레기를 줍지 않았는데도 50리터짜리 봉투는 벌써 가득 찼고요. 그런데 아직 배수로에는 한참 건져야 할 쓰레기들이 여전히…"
[현장음]
"차라리 이런 데 쓰레기통을 좀 큰 걸 놔두든가 이렇게 분리통을 놔주면…"
현장카메라 김채현입니다.
PD: 홍주형
AD: 조양성
김채현 기자 [cherry@ichannela.com]
Daum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 Naver 에서 채널A를 구독해 주세요 Copyright Ⓒ 채널A.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