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2인자 격인 이재명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 강훈식 실장이 대통령 순방을 떠나는 날 돌연 물러나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성기홍 / 대통령 홍보소통수석]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늘 오전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대통령 순방 4시간 전 강 실장의 전격 사의 소식을 청와대가 전한 겁니다.
청와대 인사위원장이기도 한 강 실장이 용혜인 의원에 이어 김승원 의원까지 장관에서 잇따라 낙마하면서 야권으로부터 이른바 성남 경기 라인의 비선 인사라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본인이 인사 추천과 검증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걸로 보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도 "최근 국정 지지율 하락 등에 종합적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강 실장 거취를 언급했습니다.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
우리 비서실장께서 오늘 드디어 졸업을 한번 해보시겠다고 하신 것 같아요?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할지는 결정을 못 하겠는데. 하여튼 비서실장을 포함해서 우리 많은 분들이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긴 기간 동안 고생들을 많이 하셨다는 말씀드립니다.
국정 공백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이 미국, 멕시코 순방을 다녀올 때까진 사표 수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 실장은 청와대 직원들에게 "제 거취와 관계없이 우리의 대오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며 "제게 맡겨진 순간까지 한 치의 빈틈 없이 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청와대에서 인사 추천과 검증을 담당하는 한찬식 민정수석, 조성주 인사수석은 사의 표명이 없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야당에선 강 실장 사의 표명이 "성남라인 비선실세의 책임을 은폐하는 카드가 되면 안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국민의힘이 "꼬리 자르기"로 규정하면서, 모든 화살은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향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역시, ‘훈식이 형’보다 ‘현지 누나’가 더 센 건가?"라며 '경기-성남 라인'을 거론했습니다.
국정감사장에 반드시 세우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
"김현지 실장 개입 여부도 반드시 밝혀내야 합니다. 김현지 부속실장, 반드시 이번 국감에 출석시켜야 합니다."
[정점식 / 국민의힘 원내대표]
"강훈식 실장 사퇴가 성남라인 비선실세들의 책임을 은폐하는 카드가 되면 안 됩니다. 성남라인 김현지, 정진상 실장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시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대한민국 인사를 좌지우지하는 김현지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여권에선 야권의 정치공세일 뿐이라며 김 실장 거취를 거론할 일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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