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대피시키고 화재 진압까지…사회복무요원이 구했다

2019-07-06 19:17   사회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훈훈한 일도 있었습니다.

소화기를 손에 쥐고 불로 불을 끄고 있는 남성.

어제 서울 양천구 고층빌딩 화재 당시 찍힌 한 장의 사진입니다.

이 용기있는 시민은 누구였을까요.

조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수영장과 학원들이 밀집한 11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난 건 어제 오후 5시 55분쯤.

소방대원들이 오기 전까지 불길 앞까지 다가가 소화기를 분사하는 남성이 보입니다.

근처 장애인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22살 구교돈 씨입니다.

[구교돈 / 사회복무요원]
"(퇴근하고) 나왔는데 불이 나 있더라고요. (신고를) 빨리해달라 하고 저는 뛰어서 건물 안으로 일단 들어갔어요."

불길이 치솟자 구 씨는 건물 1층부터 4층까지 계단을 오르며 불이 난 사실을 알리고 대피를 유도했습니다.

[구교돈 / 사회복무요원]
"학원 상가다 보니까 어린애들이 많잖아요. 최대한 빨리 대피시키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

학생과 시민 200여 명이 대피하는 동안 다시 화재현장으로 돌아와 불을 끄기 시작한 겁니다.

자칫 큰 사고로 번질 뻔한 화재가 30분 만에 인명피해 없이 마무리될 때까지, 20대 사회복무요원의 용기가 있었습니다.

[구교돈 / 사회복무요원]
"칭찬받으려고 한 행동은 아닌데 하하… 인명 피해 없대서 다행인 것 같아요."

채널A 뉴스 조영민입니다.

ym@donga.com
영상취재 : 이승훈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