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앞두고 뉴욕서 첫 ‘북한 여성 인권’ 전시

2025-09-22 14:08   국제

 현지시각 19일 열린 'UNSEEN' 전시회 개막식에 몰린 뉴요커들. (김승민 큐레이터 제공)

제80차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를 앞두고 북한 여성 인권 회복을 촉구하는 전시가 미국 뉴욕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이번 유엔 총회 기간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은 우리 정부가 '북한 문제'를 다루지 않기로 했지만 민간 차원에서 북한 여성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 앰네스티, 국제인권연맹,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등 6개 단체는 현지시각 19일부터 오는 27일까지 뉴욕에서 한국, 미국, 아르헨티나 등 다양한 국가 출신의 작가 14인이 탈북 여성들의 증언을 토대로 북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UNSEEN(보이지 않는 존재들)' 전시회를 진행합니다.

이번 전시는 한국의 광고·브랜딩 에이전시 마인드 매그넛이 주관하고 뉴욕과 런던을 기반으로 25년 간 활동해 온 김승민 큐레이터가 기획했습니다. 참여작가를 선정한 김 큐레이터는 채널A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유엔총회를 계기로 북한에서 가장 취약하면서도 동시에 강인한 북한 여성들의 현실을 국제사회에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여성들의 존재는 '빨간 점'으로 표현됐습니다. 빨간색은 피와 폭력을 의미하면서도 동시에 북한 여성들의 회복력을 상징합니다. 작가들은 이 점들을 끈으로 연결해 여성 인권 향상에 필요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현지시각 19일 오후 열린 전시 개막식에는 300여 명의 뉴요커들이 참석해 열띤 관심 보였습니다. 특히 로버트 케네디(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의 딸인 케리 케네디 로버트 케네디 인권센터 회장 등 뉴욕의 주요 인사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시장을 찾는 발길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보스턴에서 뉴욕까지 와 전시장을 찾은 수잔 씨는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북한을 술자리 대화처럼 가볍게 소비하지만, 정작 그 실상은 잘 모른다. 저 역시 마찬가지다"라며 "쉽게 볼 수 있는 전시가 아니어서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습니다.

유엔 총회는 현지시각 23일부터 30일까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립니다.

뉴욕=조아라 특파원

조아라 기자 likei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