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공공보행로 ‘5m 무빙워크’…탁상행정 논란

2025-12-19 19:25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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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탁상행정이다, 시민들 비판이 쏟아지는 곳이 있습니다.

대여섯 걸음 걸으면 끝날 거 같은 무빙워크, 이렇게 짧게 만들 거면 왜 만든걸까요.

김민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서구 마곡역과 마곡나루역을 잇는 지하 공공보행로.

무빙워크가 설치됐는데 길이가 불과 5m 남짓합니다.

논란이 제기된 무빙워크입니다.

지금은 운행을 멈춘 상태인데요.

말하는 사이에 구간이 끝날 정도로 길이가 짧습니다.

무빙워크 처음부터 끝까지 걸으면 불과 6초 남짓.

지난해 10월 설치됐다가 통행량이 적다는 이유로 1달 만에 운행마저 중단됐습니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논란이 제기됐습니다.

[이준성 / 서울 강서구]
"이렇게 짧으면 왜 존재하는 거지라는 의구심이 조금 있기는 했습니다. 저 거리를 굳이 탈 필요가 있나."

세금 낭비라는 비판이 일자 강서구청은 "민간업자가 시공한 것으로, 세금이 전혀 투입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설치 구간을 결정하는 권한은 서울시에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서구와 SH 공사 협의 과정에서 상권 때문에 상가 앞쪽엔 무빙워크를 설치하지 않도록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서구청은 시민 민원에 따라 무빙워크를 철거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철거해도 세금 낭비"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민환입니다.

영상취재: 김석현
영상편집: 김지향

김민환 기자 kmh@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