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와 함께한 69년…“모든 감독의 페르소나”

2026-01-05 19:36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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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우 안성기 씨는 한국 영화의 페르소나였습니다.

출연한 작품만 170여편.

한국 영화의 한 시대를 이끌었는데요.

스크린 속에서 시대를 대변해 온 고인의 발자취를 문예빈 기자가 되짚어 봅니다. 

[기자]
흑백 화면 속 앳된 얼굴.

5살 나이로 카메라 앞에 섰던 배우 안성기입니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안성기는 60년 넘도록 1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모든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렸습니다.

1980년대엔 상처받은 청춘을 주로 그렸습니다.

'고래사냥'에선 실연한 뒤 전국을 떠도는 청춘을 그렸고 '칠수와 만수'에선 서울 변두리 젊은 노동자의 비극적 삶을 연기해 평단의 극찬을 받았습니다.

1990년대엔 '투캅스'에서 능청맞은 비리경찰 역할로 관객에게 친숙한 국민배우의 면모를 갖춰갔습니다.

[안성기(조 형사 배역) / 영화 '투캅스']
"살점이 뜯어진 걸 보니까 면도칼을 사용한 것 같은데. 이봐 강 형사, 뭐 잘못 먹었나?"

2000년대엔 흥행의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2003년 한국영화 최초로 천만 관객을 기록한 '실미도'의 명대사는 지금도 비극적 상황을 풍자할 때 자주 등장합니다.

[안성기(최재현 배역) / 영화 '실미도']
"날 쏘고 가라. 아니면 내가 널 죽일 수밖에 없다."

이후 라디오 스타, 사자 등 작품활동을 통해 2019년까지 관객을 만났습니다. 

평생 연기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며 60년 넘게 한 번의 구설에도 오르지 않았을 만큼 자기관리에 철저했던 안성기.

2020년 건강 문제로 활동을 멈춘 뒤 투병 끝에 팬들 곁을 떠났습니다.   

한국사회 아픔을 고루 담아낸 배우 안성기는 이제 시대의 얼굴로 우리 곁에 남았습니다. 

채널A 뉴스 문예빈입니다.

영상편집: 구혜정

문예빈 기자 dalyebin@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