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양윤서가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우승한 뒤 활짝 웃고 있다. WAAP 제공
18세 골프 국가대표 양윤서(인천여방통고2)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아시아 태평양 2026 아시아 태평양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WAAP)에서 우승했습니다.
대한골프협회(회장 강형모)에 따르면 양윤서는 지난 15일 뉴질랜드 어퍼 헛의 로열 웰링턴 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WAAP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습니다.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그는 1라운드부터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킨 끝에 정상을 정복했습니다. 2008년에 태어난 2위 오수민(신성고 2)을 6타차로 따돌렸습니다. 대회를 주최한 R&A에 따르면 이 대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양윤서가 처음이었습니다. 양윤서는 또 2019년 우승자인 일본의 야스다 유카가 세운 대회 최저타 기록과 어깨를 나란했습니다.
이 우승으로 양윤서는 올해 3개의 메이저 대회(AIG 여자 오픈,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셰브런 챔피언십) 출전권까지 얻었습니다. 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ISPS HANDA 호주 여자 오픈, 제123회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ANWA)에도 출전 자격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2025년 대한골프협회 랭킹 3위 양윤서와 1위 오수민을 포함해 대한골프협회가 파견한 6명의 국가대표 유망주가 모두 톱10에 드는 초강세를 보였습니다. 오수민은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R&A와 아시아태평양골프연맹이 아시아 지역 엘리트 여자 아마추어 선수들을 육성하고 국제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이 대회는 현재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지노 띠티쿨(태국)이 초대 챔피언에 오르며 스타 탄생을 알렸습니다. 한국 선수는 2023년 김민솔, 2024년 이효송, 2025년 오수민이 연이어 2위로 마친 끝에 양윤서가 처음으로 우승 갈증을 풀었습니다.
양윤서는 베트남에서 열린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해 4위에 오른 경험이 너무 소중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당시 외국 대회도 처음이었고, 외국 친구들과 플레이한 것도 처음이었는데 많은 걸 배우는 기회였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한골프협회의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국가대표 육성시스템에 따라 지난해부터 국제무대에 자주 오르면서 기량이 급성장한 양윤서는 지난해 12월 말레이시아 아마추어 오픈과 UAE 컵에서 열린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하면서 자신감마저 커졌습니다.
양윤서가 우승한 뒤 대회에 동행한 어머니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R&A 홈페이지
양윤서는 우승을 확정을 지은 뒤 이번 대회에 동행한 어머니와 껴안으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그러면서 태국 국가대표 전지훈련에서 도움을 준 김형태 감독, 민나온 코치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첫 우승을 할 때도 어머니와 같이 있었다. 부모님은 항상 나를 믿어주고 지원해 준다. 감사하다. 국가대표 전지훈련을 태국에서 하다가 왔다. 김 감독님이 민 코치님이 ‘잘할 수 있다’라고 늘 이야기해 주셨다. 그 덕분에 자신 있게 경기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습니다.
스포츠 매니지먼트 업체 크라우닝의 관리를 받는 양윤서는 삼천리와 타이틀리스트 지원을 받으며 안정적으로 운동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크라우닝 우도근 대표는 “매사에 신중하고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대한골프협회는 코치진의 철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선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지도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기간 해외 전지훈련뿐 아니라 선수들의 실전 능력 향상을 위해 풍부한 국제대회 경험을 쌓도록 한 것이 이번 성과를 연결됐다는 분석입니다.
강형모 대한골프협회 회장은 “지난해부터 바뀐 국가대표 동계 훈련 프로그램의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 체력과 멘탈 부분을 나눠 집중적으로 훈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양윤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실시한 태국 전지훈련에서 집중력 강화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퍼팅, 쇼트게임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별도로 남녀 한 명씩 체력 전문 트레이너를 동행시켜 육체적 강화를 유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