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찬장 총격 사건, 구멍 뚫린 보안과 의문의 대피 순서 [뉴스A CITY LIVE]

2026-04-27 22:12   국제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 백악관)

[출연자]
최영재 / VIP 경호 전문가
성혜란 / 국제문화스포츠부 기자

Q. 만찬장에 총성이 울려 퍼진 직후 상황이 긴박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가장 먼저 대피한 사람이 트럼프 대통령이 아니라 밴스 부통령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입니까?

A. 네,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들이 현장 영상을 통해 하나씩 밝혀지고 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노란색 원 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빨간색 원 안에는 밴스 부통령이 위치해 있습니다.

총성이 울리자마자 보안 요원들이 즉각 달려와 밴스 부통령을 낚아채듯 부축하며 빠르게 현장을 빠져나갑니다.

밴스 부통령이 헐레벌떡 대피하는 그 순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 경호원이 대통령 앞을 막아섰고, 뒤에 있던 경호원들이 그제야 트럼프 대통령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통령이 살짝 휘청이는 모습도 포착되었습니다.

기록을 확인해 보면 마지막 총성을 기준으로 밴스 부통령은 13초 만에, 트럼프 대통령은 33초 만에 연단 밑으로 대피를 완료했습니다.

Q. 2,600여 명에 달하는 참석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혼비백산했을 것 같습니다. 현장 모습은 어땠나요?

A. 다급했던 만큼 대처 방식도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수많은 참석자가 총탄을 피하기 위해 테이블 밑으로 몸을 숨겼고, 일부는 낮은 자세로 바닥을 기어 연회장 밖으로 탈출했습니다.

공포스러운 상황 속에서도 많은 기자가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거나 생중계를 시도하는 취재 경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상에서는 화제가 된 인물들도 있습니다.

이른바 '샐러드맨'으로 불린 연예 스포츠 에이전트 마이클 글랜츠는 제자리에서 샐러드를 계속 먹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는 "뉴요커로서 경호원들이 테이블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이며, 허리도 좋지 않고 턱시도를 더럽히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대피하면서 테이블 위의 와인병을 여러 병 챙겨 나가는 여성의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참석자들은 처음에 총성을 샐러드 그릇이 깨지는 소리로 착각해 심각성을 즉각 인지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출처 백악관)

Q. 총격범은 도대체 어떻게 이토록 쉽게 만찬장 보안을 뚫을 수 있었습니까?

A. CCTV 영상을 보면 용의자가 멀리서부터 전속력으로 질주해 보안 검색대와 금속 탐지기를 그대로 뛰어넘어 통과합니다.

형체가 흐릿할 정도로 빠른 속도였는데, 보안 요원들은 용의자가 검색대를 지나치고 나서야 급하게 사격 태세를 갖췄습니다.

당시 구조적 문제도 컸습니다.

호텔 투숙객이었던 범인은 10층 객실에서 내부 계단을 이용해 내려온 뒤, 약 45m 거리의 복도를 달려 검색대까지 도달했습니다.

만약 계단만 그대로 내려갔다면 바로 연회장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총격범 앨런은 범행 10분 전 가족에게 보낸 메일에서 "미국 시민이 아닌 이란 요원이었다면 M2 기관총을 들고 들어왔어도 몰랐을 것"이라며 보안 수준을 비웃었습니다. 수많은 무장 요원과 도청 장치, 금속 탐지기를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습니다.

Q. 그런데 사건 직후 SNS를 중심으로 이번 사건이 조작되었다는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A. 사건 발생 직후 엑스 등에서 '조작된(staged)'이라는 표현이 30만 건 이상 언급되었습니다.

특히 행사 전 백악관 레빗 대변인이 "오늘 밤 연회장에서 총성이 울릴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한 것이 실제 사건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불씨를 지폈습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격적 발언'을 뜻하는 비유적 표현이었을 뿐이라며 순수한 우연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음모론이 번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하락하는 지지율과 이란 전쟁에 대한 비판 여론을 돌리기 위한 정치적 카드라는 주장이고요. 둘째는 백악관 내 새 연회장 건설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사건을 연출했다는 주장입니다.



성혜란 기자 saint@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