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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으로 변한 네팔 마을 “꿈도 인생도 끝났다”
2026-08-30 18:38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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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수마가 할퀴고 간 마을은 그야말로 쑥대밭이 됐습니다.
삶의 터전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듬성듬성 남은 건물들은 절망에 가까웠던 그날의 공포를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참혹한 현장의 상황, 이번 소식도 김동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쓸만한 것 하나라도 건져서 나오는 걸 겁니다.
집을 좀 볼 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카메라 잠시 내리라더니 속삭입니다.
[프로모드다한 / 현지주민]
"아니야 안 돼 (집으로 들어 갈) 길이 없어. 누가 보면 밤에 우릴 따라올거야. 아마 밤에 누가 훔칠 거야."
도둑들 조심해야 해서 안 된단 소리였습니다.
[현지가이드]
"아직도 돈 금 남아있대요. 집 안에서. 그래서 도둑들이 와가지고 가져가는게 많대요."
전자제품 팔던 가게입니다.
이 곳이 건물의 1층입니다. 홍수가 휩쓸고 간 뒤에 1층까지 이미 모래 물은 가득 찼고요.
보시면 이게 2층으로 가는 길목인데 계단에도 이렇게 다 진흙이 가득 찼습니다.
이렇게 보면 변기가 다 진흙탕이고 불이 꺼져서 불도 안 보이고요.
이미 반지하는 사실상 형태를 알아볼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슬프다는 말로도 표현이 안 된답니다.
[현지 주민]
"감정도 죽었어요. 이번 기억으로. 눈물도 안 나요. 심장이 무너지죠. 꿈도 끝났고 인생도 끝났어요."
겨우 목숨 건진 개가 헐떡입니다.
남은 가재도구가 그나마 사람 살았던 곳이란 걸 알게 합니다.
집들이 지우개로 지운듯 사라졌습니다.
길은 일일이 막대기로 꽂아보고 걸어야 합니다.
[현장음]
"이렇게 오셔야할 거 같아요."
원래 다리가 있던 곳이랍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가 밟은 곳은 1층이 아니라 여기도 2층입니다.
온 동네가 진흙 뻘밭에 파 묻힌 겁니다.
[현장음]
"카메라 주세요."
[현장음]
"여기 몇 층인데 이 위까지."
[현지주민]
"두산발전소 인근 지역에서 아는 지인들이 전화와서 도망나왔어요."
[현지가이드]
"너무 슬퍼서 밤에 잠을 잘 수가 없어요."
끝난 게 아닌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여전히 심상찮은 이 물살을 말하는 겁니다.
[현장음]
"지금 다 무너진 거예요?" "지금 강이 원래 이정도로 세지 않은 거예요?"
최대한 가까이서 본 대홍수의 피해는 잔인할 정도로 일상 곳곳을 뜯어간 것 같았습니다.
채널A 뉴스 김동하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현
영상편집 : 강 민
김동하 기자 hdk@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