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뉴스1
대통령 관저 공사 현장을 둘러본 한 관계자의 평가입니다. 청와대 시대가 다시 열린지 8개월이 넘었지만 '대통령 관저' 이전 공사는 현재 진행 중입니다. 청와대는 지난해 "올해 상반기 안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한다"고 했지만 이미 그 시한은 지난 상태입니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관저 이사, 대체 언제쯤 마무리가 될까요.
사진: 뉴스1◆"'폐허 같았다' 예상보다 더 심각한 훼손"
이재명 대통령 내외의 관저 이사가 늦어지는 이유로 장기간 방치로 인한 건물 부식과 다중 보안 설계가 꼽힙니다. 복수의 관계자들이 입을 모아 말한 공통점은 "막상 현장에 가보니 들은 것보다 상태가 훨씬 심각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외관은 멀쩡하고 관저 내부만 보수하면 될 줄 알았다던 당초 분위기와는 싹 달라졌다는 겁니다.
공사 시작 초반 단계를 진단한 관계자는 "솔직히 좀 폐허를 보는 것 같았다"며 "바로 앞에 있는 경복궁보다 관리가 안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사람이 일주일 여행만 가도, 관리를 안 하면 엉망이 되지 않느냐"며 "3년이나 비워져 있었는데 내부가 정상일 수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청와대는 1990년도에 지어진 만큼, 기본적인 배수관부터 노후화 된 시설 보수를 진행해야 한다는 거죠.
청와대 업무동과도 성격이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사저이자 또 다른 업무 공간이기에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공사를 대충해서 들어가 보수할 게 생겨 대통령이 잠시라도 거처를 옮겨야 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는 겁니다.
사진: 뉴스1윤석열 정부 당시 청와대 개방으로 인한 관저 주변 훼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 관계자는 "개방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갔다 한 부분 중 외관도 손상된 부분이 많았다"며 "통제해야 하는 부분도 (관리가) 안 되다 보니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또 전국민에게 공개가 된 만큼 보안 재구조화 필요성도 제기됩니다. 기본적으로 내부의 이중·삼중 벽체 보강이 필요하지만 이 절차도 쉽지 않은 걸로 알려집니다. 익명을 요청한 한 건축 전문가는 "평범한 일반 집의 보안 시스템과는 차원이 다른 설계가 필요할 것"이라며 "단순한 통신 보안 문제를 넘어선 다중 보안 구조 설계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야권 "한남동 마음에 드는 것 아닌가"…이르면 추석 이후 이전 전망도
관저 이전이 늦어지면서 정치권에서도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야권에선 왜 늦어지는 것이냐며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왜 1년이 넘게 (청와대 관저를) 수리·보수를 하고 있나, 아예 새로 리모델링을 하고 있는 것이냐"라고 질의했습니다.
이어 배 의원은 "그렇게 아방궁이라고 비난했는데 막상 한남동 관저에 들어가 보니 히노끼탕, 드레스룸, 스크린골프 시설 등 흡족하게 마음에 든 게 아닌가, 그래서 일부러 안 떠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이 있다"고 쏘아붙였죠.
사진: 뉴스1청와대는 이러한 주장에도 분명히 선을 긋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 입장에서도 출·퇴근 시간에 왔다 갔다 하는 게 부담이 없는 것이 아니"라며 "하루빨리 옮겨야 한다는 입장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스크린 골프장, 히노키탕 등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죠.
청와대는 올해 안에 이전을 마치겠다는 입장입니다. 홍익표 대통령 정무수석은 지난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지금 공사는 거의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전 시기는 "금년 안에 확실하다"고 못 박았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선 이르면 9월 말 추석 이후에 이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한 관계자는 "보안 설계가 늦어지면 조금 더 늦춰질 순 있겠지만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려고 (보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상원 기자 [231@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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