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의 리포트]“사람 죽인다” 일주일 전 섬뜩한 예고

2026-10-21 20:50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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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역삼동 방화범, 4년 전 비슷한 시도를 했고 "근처에 안 오면 용서" 조건으로 선처됐지만 결국 출소 1년여 만에 범행을 저질렀는데요.

수사가 진행될 수록 대범하고 계획적인 범행 정황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뉴스 또한 저희 단독 보도입니다.

검은 옷을 입고 양쪽 손에 연료통을 하나씩 든 채 도롯가로 나가는 70대 남성. 

택시가 멈춰 서자 기사에게 부탁해서 트렁크를 엽니다.

인화물질을 채운 연료통을 차례로 싣고는 뒷자리에 탑니다.

범행 약 1시간 전 서울 강서구 자신의 집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방화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1차로 불을 지른 직후 거리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는 이 씨 손에는, 택시에 실었던 연료통 2개 중 하나만이 남아있습니다.

약 120미터 떨어진 두번 째 방화 건물로 걸어가는 이 씨 옆으로 1차 화재장소로 급히 줄동하는 소방차가 연달아 지나가지만, 
이 씨는 소방차를 보고서도 이동을 멈추지 않습니다.

2차 방화 장소를 약 50미터 앞둔 지점이었습니다.

자기가 낸 불로 소방차가 출동하는 모습을 보고도, 달아나거나 숨지않고 계획대로 2차 방화지로 향하고 있는 겁니다.

2차 방화까지 마친 뒤에야 이 씨는 택시를 타고 범행 현장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런데 이 방화범은 범행 최소 일주일 전부터 이웃들에게 "사람을 죽이겠다"는 뜻을 공공연히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영상은 범행 하루 전날이죠.

집에서 20분 떨어진 주유소에 통을 들고 가 인화물질을 사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범행 최소 일주일 전부터는 사람을 해칠 의도를 공공연히 이웃들에게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웃주민 A 씨
(일주일 전) 그 얘기를 하더라고요. 내가 ○○○○ 죽여버린다. 나만 들은 게 아니야. 여러 사람이 그러더라고.

범행 닷새 전 이동통신사 대리점을 찾아가 자신의 휴대전화 해지 방법을 문의했고, 범행 당일인 어제 이삿날을 잡아놓고 집 안에 있던 짐을 모두 정리했습니다.

이웃주민 B 씨 / 어제
<오늘 이사를 나갔어요?> 예, 이사 가셨어요. 그분.

어제와 오늘 이 씨 집을 수색한 경찰은, 이 씨의 이런 행동이 범행 이후 수사기관의 추적을 어렵게 하려 한 건 아닌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선 "특허법인에 사기를 당해 겁을 주고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진술했지만 대한변리사회는 "확인 결과, 지식재산권은 정상 등록돼 있고 특허법인이 취득하거나 침해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화재로 피해가 컸던 곳은 두 번째로 불이 난 건물이었습니다.

건물 내부 벽면이 새카맣게 그을음으로 뒤덮여 있고, 바닥은 잿더미가 가득합니다. 

불길이 가장 거셌던 위치를 살펴보니, 천장의 타일까지 불타버렸고 유리창도 다 깨져 건물 밖이 훤히 보입니다. 

어제 골프채를 든 남성이 창문을 깨고 탈출을 시도했던 사무실 역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곳 사무실에선 시민들이 창밖으로 나가 난간에 위태롭게 서 있다가 사다리차로 구조됐는데, 사무실에서 나가는 복도가 불타버린 모습이 확인됐습니다.

유대규 / 화재 피해 복구 업체 대표
엘리베이터에 내려서 출입구 그쪽에서 (방화)해가지고, 출입구이다 보니까 복도라인이다 보니까 통행하는 데 (어려웠을 겁니다.)

화재 복구 조사 업체는 3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불이 시작된 걸로 추정하고 있는데 경찰은 탈출을 하지 못하도록 퇴로를 노려 불을 질렀는지도 수사 중입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채널A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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