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와이드]사용 금지된 변비용 설사약, 장 세척제로 사용

2013-03-19 00:00   사회,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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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일부 병원들이 대장 내시경 검사 때
사용이 금지된 변비용 설사약을
장 세척제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급성 신장질환까지 불러일으킬 정도로
위험한 제품이었습니다

이명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용희씨는 지난해 아내가 장세척제를 먹고
발작을 일으켰던 일만 생각하면
아직도 식은땀이 납니다.

대장내시경을 앞두고 준 약을 마신 뒤
중환자실 신세를 진 건 물론
지금까지도 기억력 저하로
정신과 치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고용희]
"발작을 일으키면서 몸은 딱딱하게 굳고 눈은 뒤집어지고.."

서울의 한 대장 전문 외과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대장내시경 진단을 원하자
대부분 고 씨 아내가 마셨던
소용량 장세척제를 내놓습니다.

[싱크 : 대장 전문 외과]
(예전에는 4L 먹었는데 지금도 그러나요?)
요새는 그렇지 않아요. (작은 약은) 변비 심한 사람을
대변을 보게 하기 위해서 먹는 경우도 있고
대장내시경을 하려고 장세척을 하는 경우도 있고

한국소비자원이 서울시내 10개 병원의
장세척제를 조사해본 결과
절반인 5개 병원에서 사용금지약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변비치료용 약을 장 세척제로 사용하면
경련이나 급성신장손상이 유발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신장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있다며
사용을 금지하고 있고 심지어 사망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소비자원은 검사받기 전에 반드시
약 표지에 적힌 '장세척 전용 약품' 문구를
확인하라고 조언합니다.

[싱크 : 하정철]
"대장내시경 장세척용 약품은 표지에
허용 문구가 적혀있으니 확인하시는게 중요합니다"

금지약을 처방하는 병원에 대해서도
자격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이명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