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와이드/네모뉴스]‘백악관의 전설’ 잠들다

2013-07-22 00:00   국제,문화,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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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1. 1960년대 초부터
미국 백악관 브리핑 룸의
맨 앞자리는
항상 주인이 정해져 있었습니다.

바로 지난 20일
92살의 나이로 타계한,
백악관의 전설적인 여기자
헬렌 토머스였죠.

2. 60여 년의 기자생활 가운데
무려 50년을 백악관에 출입하며
역대 대통령들에게,
요즘 말로하면
거침없는 '돌직구' 질문을 던졌던,
'백악관의 전설'로 통합니다.

그녀가 타계한 뒤
미국의 방송사들도
대대적으로 그녀를 기리는
뉴스를 내보내고 있는데요,
지금 보시는 영상은
미국 abc방송의 영상입니다.

3. 존 F. 케네디부터
버락 오바마까지,
대통령 앞에서 그녀는
절대 기죽지 않고
항상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닉슨 대통령에게는
워터게이트 사건에
연루됐는지를 물었고,

레이건과 아버지 부시 대통령에게는
이란과 이라크 정책의
이중성을 따져 물었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에게는
'르윈스키' 사건을 질문해서
한동안 클린턴이 말문을
열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죠.

4. 물과 불이라고 불릴만큼
토머스와 사이가 안 좋았다는
조지 부시 대통령,
이라크 침공을 둘러싼
둘의 설전은
한 번 직접 들어보실까요?

5. (부시 질문 싱크)
"백악관에 입성하자마자
(이라크) 전쟁을 벌이려는 진짜 이유가 뭔가?"

"난 오랜 기자 생활을 한
당신의 질문을 존중한다.
하지만...내가 전쟁을 원한다는 건
전혀 잘못된 사실이다"

6. 토머스가 2003년
한 동료기자에게
"우린 미국 역사상 최악의
대통령을 취재하고 있다"라고 한 말이
부시 대통령 귀에 들어가면서
둘의 관계는 악화됐다는데요,

실제로 부시는 3년이 넘게
기자회견에서 토머스를
질문자로 지목한 적이 없다죠.

7. 1920년 미국 켄터키 주에서
가난한 야채상의 딸,
레바논 이민 2세로 태어난
헬렌 토머스.

1943년 꿈꿔왔던
기자 생활을 시작하게 됐고,
1960년대 초부터는
백악관 출입기자로 활동하며
미 언론계에서
'여성의 벽'을 부숴왔습니다.

8. 한 때 백악관 브리핑 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은 항상
토머스의 질문으로 시작해서
"땡큐, 미스터 프레지던트"라는
토머스의 말로 마무리되는 게
관례였을 정도라고 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대통령에 취임한 뒤
첫 질문을 토머스에게 받고 나서
"당신에게 질문을 받았으니
이제 진짜 미국 대통령이 됐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9. "기자에게 무례한 질문이란 없다"
"대통령이 언제나 깨어있도록
하는 게 언론이다"라는 명언을 남긴
헬렌 토머스.

그녀의 날카로운 송곳 질문은
아마 하늘나라에서도
계속될 겁니다.

지금까지 강수진의 네모뉴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