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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 영업 제한에…日 도쿄의 밤엔 ‘공원 난민’ 북적
2021-02-06 19:07 뉴스A

도쿄를 중심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한 일본에선 우리보다 한 시간 일찍 술집이 문을 닫습니다.

얼마나 답답할까요?

‘공원 난민’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는데요.

바로 현장 보시죠.

도쿄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퇴근하는 직장인들의 발걸음도 뜸해진 시각.

건물로 둘러싸인 도심 인근 공원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합니다.

귀가를 미룬 중년남성 두 명은 나란히 맥주캔을 손에 들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사온 음식들을 나눠 먹는 사람들로 벤치는 가득 찼습니다.

대부분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긴급 사태 선언으로 식당 영업이 오후 8시로 끝나지만 집에 가지 않고 도심의 이런 공원에서 회식을 이어가는 이른바 ‘공원 난민’들이 늘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반 년 앞두고 감염 확산세가 그치지 않자 긴급 사태 선언이 한 달 연장됐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국민 여러분, 다시 한 번 버텨주시길 바랍니다."

밤 8시에 불이 꺼지는 도쿄 번화가를 떠나 도심 공원에서 직장인들이 아쉬움을 달래는 겁니다.

자판기 앞에는 밤마다 마시고 버린 맥주 캔들이 쌓여있습니다.

[공원 관리인]
"(공원서 회식하는 사람들이) 장소에 따라 몰려있거나 합니다."

주말 밤엔 더 많은 시민들이 몰립니다.

[모리 / 자영업자]
"장기간 외출 자제 등으로 피로가 누적되다보니 일탈 행동이 나타나는 것 아닌가."

유흥주점에서 발각된 국회의원 중 한 명은 의원직을 사퇴했습니다.

[도야마 기요히코 / 유흥주점 방문 발각 의원]
"깊게 반성하고, 신뢰를 회복하도록 열심히 임하겠습니다."

도쿄를 중심으로 두 달 간 이어지고 있는 긴급 사태 선언을 참지 못해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시위에 나선 시민들도 있습니다.

터널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일본 사회가 피로감을 호소하는 가운데 곳곳에서 일탈 행위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bsism@donga.com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이재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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