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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맛’으로 진화한 ‘칸이 사랑한 거장’ 박찬욱
2022-05-29 18:54 뉴스A

[앵커]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 올드보이, 그리고 박쥐죠.

초청 받은 작품마다 기립박수를 받았지만 일부 관객들은 너무 잔인하다며 자리를 뜨기도 했던 게 박찬욱 영화 특유의 맛이었는데 이번 감독상 수상작, 헤어질 결심은 조금 달랐습니다.

박 감독 자신이 “길고 지루한 구식 영화”, “심심하다고 할 수도 있다”, 고 표현했지만 오히려 이렇게 절제된 감각을 보여준 게 더 빛이 났습니다.

손인해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찬욱 감독은 지난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영화 대사)
"누구냐, 넌."

2003년 영화 '올드보이'는 충격적인 스토리와 영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영화 대사)
"너나 잘 하세요."

2년 뒤 '친절한 금자씨'로 확실한 영화세계를 구축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주의 감독으로 칸 영화제와 특히 인연이 깊습니다.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고 2009년엔 영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습니다.

2016년 영화 '아가씨'로도 칸에 초청됐던 박 감독은 오늘 4번째 도전 만에 3번째 상을 받았습니다.

이번 영화 '헤어질 결심'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파격적 베드신과 극단적 폭력 장면 등 들어내며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박찬욱 / 영화감독(지난 25일)]
"다른 감독이 이런 영화를 만들었으면 이런 질문을 안 했을텐데. 저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

대신 출연배우와 깊은 교감을 나누며 촘촘한 디테일과 심리 묘사로 품위있는 멜로를 그려냈습니다.

[탕웨이 / 배우]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제 심장이 뛰는 걸 느낍니다. 왜냐면 저도 박찬욱 감독의 모든 걸 정말 좋아하거든요."

[박찬욱 / 영화감독]
"저도 똑같은 말을 돌려드리고 싶네요. 반사."

전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19 대확산은 박 감독에게 영화를 다시 생각하는 기회였습니다.

[박찬욱 / 영화감독]
"많은 걸 생각하게 했어요. 영화관이라는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새삼스럽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채널A 뉴스 손인해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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