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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신축도 줄포기…‘불패 상징’도 80%가 비었다
2022-10-23 19:35 경제

[앵커]
"강남", "신축"

이 두 글자면 아파트고 오피스텔이고 실패를 몰랐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이자는 뛰고 살던 집 처분도 되지 않으면서 20%만 입주한 현장 한 군데를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도시형생활주택.

지난달 26일까지 입주지정 기간이었지만 단지 인근은 한산합니다.

'임대 환영', '즉시 입주 가능'이라는 현수막까지 걸려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140세대 가운데 입주 세대는 30채 남짓.

20% 정도만 입주한 셈입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측은 최근 시행사 측에 공문을 보내 "약 40% 이상이 계약해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15억 원이 넘는 주택이라 담보대출이 불가능해 잔금을 치르지 못할 뿐더러,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을 팔고 입주를 해야 하는데
주택도 안 팔리는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전세 거래마저 안 되는 상황.

[인근 부동산 관계자]
"10억 원 밑으로는 (전세가) 사실 처음에 없었어요. (현재) 시세는 한 6억 원 중반부터 9억 원 사이…그런데도 잘 안 나가고 있어요."

강남권에 몰려있는 오피스텔 역시 사정은 비슷합니다.

내년 입주 예정인 한 오피스텔은 최저 분양가가 20억 원이 넘었는데, 최근 7천만 원 가까이 떨어진 금액으로 거래 중입니다.

분양가대로 파는 '무피'나 분양가보다 싸게 파는 '마피' 물건이 쏟아지는 상황.

[박원갑 /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
"금리가 갑자기 오르면서 매매나 전세 모두 거래가 침체된 데다가 대출규제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삼중고를 겪고 있는데요. 그만큼 주택 시장이 급랭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고금리로 인한 거래 절벽과 투자 심리 위축에 '신축 불패' '강남 불패'였던 부동산 시장의 공식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장명석
영상편집 : 유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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