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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카메라]남부는 최악 가뭄…‘물 부족’ 재난 수준
2022-11-14 19:45 사회

[앵커]
어제 수도권 중심으로 비 피해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남부지방은 지금 기우제를 지낼 정도로 긴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생계를 위협할 수준이라는데요.

정다은 기자의 현장카메라 시작합니다.

[기자]
전남 고흥군의 농촌 마을입니다.

이쪽에 보시면 인근 양파밭에서 농업용수로 쓰는 웅덩이가 있는데요.

고여있는 흙탕물 말고는 바닥을 드러낼 만큼 메말라 있습니다.

가뭄 때문이라는데 얼마나 심각한 건지 현장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지금쯤이면 파랗게 자라있어야 할 양파잎이 누렇게 변했습니다.

[강기선 / 전남 고흥군]
"양파 모종을 9월 10일에 갖다가 밭에 심어요. 그때부터 비가 한 방울도 안 왔어요. 이런 것들이 거의 말라버렸잖아."

양파가 이렇게 말라버린 건 긴 가뭄 때문입니다.

지난달 고흥에 내린 비는 약 13mm로 평년 대비 20% 수준에 그쳤습니다.

[전덕균 / 전남 고흥군]
"내가 한 50년 됐습니다, 양파 농사 지은 지. 금년이 처음이에요, 이렇게 가문 해는. 양파 심어놓고 이렇게 비 한 번도 안 올 때는 처음입니다."

물 부족에 이웃간 갈등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강기선 / 전남 고흥군]
"요즘 밤에 가서 내가 (물을) 푸고 있는데 (양수 펌프를) 꺼버리고,싸우고. 가뭄이 오면 형님 동생이 필요 없어요."

제주 상황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밭 곳곳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무 잎을 만지니 그대로 부스러져 먼지처럼 휘날립니다.

[박윤자 / 제주 서귀포시]
"내 자식이 아파서 병들어서 말라가는 걸 느껴, 마음이 너무 괴로워. 밥을 먹어도 내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있다는 생각이 안 들어. 너무 걱정되니까."

애타는 마음에 기우제까지 지낸 마을도 있습니다.

[현장음]
"유세차…"

월동 작물이 한창 클 시기인데 강우량이 평년 대비 3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인구 143만 명인 광주시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주요 상수원인 동복댐의 저수율은 약 32%로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습니다.

원래 이 저수지의 물이 저기 어두운 부분까지 차있었다고 하는데요.

지금은 수위가 약 10m 정도 낮아진 상태입니다.

지난 주말 내린 비로 늘어난 저수율은 고작 0.3%포인트 수준입니다.

이대로라면 내년 3월 고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결국 광주시 아파트 곳곳에 물 절약 안내문이 붙었고 재난 문자까지 발송됐습니다.

시민들은 부랴부랴 화장실 변기통에 물 담긴 페트병을 넣고, 설거지통을 사용하면서 물 절약에 나섰습니다.

[박영숙 / 광주 광산구]
"깜짝 놀랐어요. 저희가 이렇게 물이 부족했나? 그럼 이거 안 되겠는데? 우리 이거 정말 아껴서 써야 되겠는데? 그러면서…."

전남 섬 지역은 이미 제한급수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제왕 / 전남 완도군]
"7% 정도밖에 물이 안 남았어요. 상당히 심각한 실정이에요. 5일간 단수, 2일간 급수예요. 보통 씻지 못하고 이렇게 물이 오는 날, 급수가 되는 날 그날 살짝 씻죠."

광주시와 전남도는 영산강 하천수를 끌어오고 지하수를 개발하는 등 가뭄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

남부지방 가뭄은 주민 건강과 생계를 위협할 정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정다은입니다.

PD : 윤순용 장동하
AD : 석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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