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은 얼어붙었지만 역대 최대 재건축 규모인 둔촌주공 청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맞은편 집 주방이 훤히 들여다보여서 '주방뷰'라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하는데요.
견본주택에 많은 방문객이 몰렸습니다.
안건우 기자입니다.
[기자]
말 많고 탈 많았던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가 5일부터 분양에 나섭니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일반 분양만 4800가구에 달합니다.
어제 문을 연 견본주택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
결국, 사전 예약으로 인원을 제한했는데 이번 주말까지 예정된 방문객만 1만 3600명이 넘습니다.
분양가는 3.3㎡당 3800만 원이 넘지만 앞집과 눈 마주치며 설거지하는 부엌 창 등 고급과 거리가 먼 설계는 논란이었습니다.
반대편에 제가 서 있는데요.
사생활 침해 논란이 나올 만큼 훤히 들여다보이진 않습니다.
하지만 통풍이나 좁을 공간에 휘몰아치는 빌딩풍 소리 우려는 여전합니다.
또 가장 관심이 큰 84㎡는 분양가가 12억 원이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습니다.
현금부자가 아니라면 엄두도 못 내는 상황.
방문객들은 일단 청약부터하고 당첨되면 그때부터 고민하겠다고 말합니다.
[방문객]
"(자금계획 세우고 있으신지?) 없습니다. (전용) 84㎡ 되면 숨은 자산을 찾아봐야죠."
[방문객]
"(잔금 마련이) 쉽지 않죠. 그렇게 많은 현금 가진 분들이 많지 않겠죠."
아파트는 팔리지 않고 집값은 더 떨어질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지만 둔촌 주공만 이상 기후를 보이고 있는 겁니다.
[임병철/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시행사들이) 둔촌주공의 청약결과에 따라 분양시기를 조절할 수 있어 흥행 여부가 분양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반등이냐 더 깊은 침체냐 부동산 시장이 갈림길에 섰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권재우
영상편집: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