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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맨]도로에 쌓인 눈보다 ‘어는 비’가 위험하다?
2022-12-21 19:11 사회

팩트맨, 경부고속도로 서울요금소에서 시작합니다.

오늘 수도권에 눈이 내렸지만, 고속도로는 바로 녹아서 지금은 노면이 젖어있는 상태인데요.

남부지방은 눈 대신 비가 내렸죠.

이렇게 추운 날 내린 비는 눈 만큼이나 위험할 수 있다는데, 왜 그런지 스튜디오로 옮겨 알아봅니다.

이른바 '어는 비'는 기온이 0도에서 영하 5도 사이에 비가 내릴 때 생성됩니다.

기온이 낮은 대기 상층부에서는 눈이었다가, 따뜻한 중간층을 지나면서 비로 변하고, 차갑게 냉각된 도로 표면에 부딪쳐 얼어버리는 겁니다.

싸락눈이나 진눈깨비와는 달리, 얼음 결정이 아닌 액체 형태로 내린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어는 비나 눈이 쌓여 도로에 살얼음이 끼면 겨울철 교통사고의 주범, 블랙 아이스로 변하는데요.

지난 2019년 상주영천고속도로와, 2020년 합천의 국도에서 발생한 연쇄 추돌 사고 모두 비가 얼어 만들어진 블랙아이스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눈은 쌓여도 얼기 전에 치우면 되지만, 어는 비는 내리는 즉시 얼어 사고 위험성이 더 높다는 분석도 나오는데요.



어는 비는 산으로 둘러싸여 찬 공기가 고이는 분지 지형에서 만들어지기 쉽고요.

볕이 잘 들지 않거나, 바람이 많이 부는 고속도로 교량과 터널 진출입구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변희룡 / 부경대 환경대기과학과 명예교수]
"얼기 직전 땅에 와서 딱 붙어버리면 이게 미끌미끌하고 반질반질하고 아주 위험한 건데요. 산악지방에 그늘진 곳에서는 겨울 내내 도로가 얼어붙어 있는 곳도 있고요."

기상청이 어는 비 예보를 하고 있지만, 어느 도로가 얼 것 같다는 수준까지 예보하기는 어렵다고 하는데요.



평소 이용하는 도로의 상습 결빙구간을 미리 확인했다가, 규정 속도의 절반 이하로 차량 속도를 줄여 방어 운전을 하는 게 안전을 지키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팩트맨이었습니다.

연출·편집 : 박혜연 PD
구성 : 임지혜 작가
그래픽 : 권현정 박정재 디자이너
영상취재 : 홍승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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