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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마장동 먹자골목’ 인심도 사라질라
2023-01-20 19:44 사회

[앵커]
서민들이 40년 가까이 즐겨 찾던, 서울 마장동 먹자골목이 이제 사라집니다.

근처 건물로 터를 옮겨서,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탈바꿈할 예정입니다.

백승우 기자입니다.

[기자]
40년 가까이 된 마장동 먹자골목입니다. 

지난해 3월 화마가 휩쓸고 간 후 펜스 너머는 폐허처럼 변했지만 10개월 넘은 현재까지도 복구도, 철거도 못 하고 있습니다.

잿더미로 변한 가게 주인은 이미 생계를 접고 떠났고, 화재를 피한 곳도 장사는 하고 있지만 예전 같지 않습니다.

[오경숙 / 먹자골목 상인]
"손님들이 여기가 불난 줄 알고, 지금은 여기 장사 안 한다고 물어보고, 전화하고 (겨우) 오는 손님들이 많아요."

축산시장 옆이라 고기가 싸고 싱싱한데다 육회와 냉면 등 서비스도 푸짐해 서민들이 즐겨 찾았던 마장동 먹자골목.

지난해 큰불이 난 뒤 상황이 변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안전 문제 등 불편을 호소하며 이번 기회에 골목 전체를 철거하라고 민원을 쏟아낸 겁니다.

88서울올림픽 당시 도축장 정비를 하며 들어선 무허가 건물들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장동 먹자골목이 인근 서울시 소유의 주차장 복합 건물로 통째로 이전됩니다.

노량진 수산시장처럼 변신하는 것으로 20여 개 점포들은 푸트코트처럼 운영됩니다.

[성동구청 관계자]
"사실 (이전) 하기를 오래도록 원했지만 강제로 못 해왔던 대로 35년이 흘렀어요. 이전 완료까지는 하여튼 가을 전까지는 내야 할 것 같아요."

상인들과 손님들은 아쉬워합니다.

[먹자골목 상인]
"한 30년 돼 가요. 엄마가 하시고 제가 이제 하는 거니까. 어떻게 주차장 가서 장사를 해요. 그건 좀 그렇지 않아요."

[신동환 / 서울 동대문구]
"많이 안타깝죠. 그래도 저희 같은 서민들이 오기에는 가장 좋은 장소인데. 와서 고기도 먹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인데."

현재 먹자골목 부지는 축산시장 주차장 등으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이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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