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 바로가기 푸터 바로가기
“무서워서 집에 못 가요”…‘유령도시’ 카타를 가다
2023-02-13 19:07 국제

[앵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뒤흔든 강진 이후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사망자가 3만 3천 명을 넘어서고 있는데 생존자들도 자기 집을 떠나고 있습니다.

무너지지 않았어도 금이 가거나 전기가 나가거나 성한 곳이 없기 때문이죠.

김재혁 기자 오늘은 유령도시가 되어가고 있는 참사 현장에 가 있다네요.

연결해보겠습니다.

<질문1> 김 기자. 오늘 취재 중인 곳이 어디인가요? 인적이 거의 보이지 않네요.

[기자]
네, '카타'라는 작은 도시에 나와있습니다.

지진 발생 전만 해도 8만 명이 거주했던 곳입니다.

진원지와 140km 이상 떨어져 상대적으로 피해가 크진 않았는데요,

신축 아파트 곳곳에 균열이 보이고 이렇게 벽돌이 떨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이곳은 카타에선 고급 주택가로 꼽히는데요,

안전상 문제로 이곳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이미 떠났습니다.

아이들 웃음 소리가 들려야 할 놀이터는 텅 비어있고요.

상가부터 학교까지 인적이 끊겨 유령도시가 됐습니다.

붕괴가 우려돼 가스는 이미 끊겼고 작업자들이 남아 안전진단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른 대도시로 떠난 주민들도 있지만 일부는 이곳 근처에서 '차박'으로 기약없이 하루를 보내는 주민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뎀 차크막 / 이재민]
"나는 집에 들어가고 싶지 않습니다. 집이 금이 가고 무너져서 무섭습니다. 안전진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모하메드 차크막 / 이재민 가족]
"지금 집에 너무 가고 싶어요. 하지만 무서워요."

<질문2> 혼란을 틈 탄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요?

제가 취재 중인 이곳 카타에선 다행히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은 맞닥뜨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약탈 행위 모습이 SNS 등을 통해 알려졌는데요,

도난방지 경고음이 계속 울리려도 약탈자들은 두 손 가득 물건을 훔쳐달아납니다.

어린아이가 훔치다 떨어진 물건까지 급히 주워담는 모습도 화면에 담겼습니다.

구호물품을 옮기는 대형 화물차도 약탈자들의 표적이 됐습니다. 

화면을 보시면 차량에 올라탄 수십 명이 물품을 떨어뜨리고 아래에서도 분주히 주워담는 모습입니다.

약탈을 벌이다 붙잡힌 사람들은 채찍을 맞기도 하지만 범죄가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밤거리에서는 구조대원들이 약탈자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충격적인 영상도 퍼지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당국은 약탈자들의 법정 구금 기간을 기존 4일에서 7일로 늘려 처벌을 강화했지만 현지 치안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튀르키예 카타에서 채널A뉴스 김재혁입니다.

영상취재 : 이호영 김찬우
영상편집 : 이혜진
[채널A 뉴스] 구독하기

이시각 주요뉴스

댓글
댓글 0개

  • 첫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