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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가 뉴스다]출석하면 또 마주쳐…피해자만 고통
2023-04-26 19:36 사회

[앵커]
시청자의 제보로 만드는 뉴스입니다.

같은 학년 친구의 바지를 벗기고, 폭행으로 전치 6주 진단이 나오게 하고 인천의 한 중학교에서 벌어진 학교폭력입니다. 

가해 학생은 고작 열흘 출석 정지만 받았는데요.

피해 학생은 가해 학생과 마주쳐야한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남학생들이 앉아있는 학생에게 시비를 겁니다.

[현장음]
"나와, 나오라고."

머리카락을 붙잡고 일으키더니 뺨을 때립니다.

멱살잡이를 하는 동안 복도에선 학생들이 이를 쳐다봅니다.

폭행당한 학생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턱관절 골절에 치아 여러 개가 흔들리는 등 전치 6주 진단이 나왔습니다.

전날 가해학생이 복도에서 피해학생의 바지를 벗겨 망신을 준 게 발단이 됐습니다.

[피해자 부모]
"아이가 화가 나니까 너 학폭위 신고하겠다. (가해 학생은) 장난이라고 하니까. 근데 당한 사람은 장난이 아니고."

그러자 가해학생은 쌍방 폭행이면 문제가 없다며 폭행을 유도하려 시비를 걸었고, 그 과정에서 또다시 폭행까지 한 겁니다.

친구들을 대동해 폭행하는 모습을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폭력심의위원회에선 폭행을 주도한 가해 학생에겐 출석 정지 10일, 영상을 찍은 학생에겐 서면 사과가 전부였습니다.

중학교는 의무 교육이어서 퇴학조치는 징계 논의 과정에서 아예 배제됐고, 강제전학은 가해 학생을 받아줄 학교가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
"왜 이렇게 결정을 했냐, 그렇게 낮게 했냐, 저희가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아니고. 그 결정에 대한 부분은 학폭 심의위원회 자체적인 결정인 거잖아요."

가해 학생은 현재 현장 체험학습을 이유로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르면 다음달 학교에 나오면 피해 학생과 다시 같은 공간에 있게 됩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채널A 취재진의 문의에 아직 분리 조치 방법을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부모]
"밤만 되면 소리를 꽥꽥 지르거든요.'엄마 나 의기소침하게 있고 싶지 않아. 그러면 왠지 나 너무 창피하게 느껴져.'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상, 김래범
영상편집 : 구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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